[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무려 35년 만에 떠나는 이라크 원정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4승 4무 승점 16으로 B조 1위인 한국은 6일(이하 한국 시각) 이라크 바스라에서 B조 3위(3승 3무 2패·승점 12)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거머쥔다. 또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첫 출전이었던 1954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다.
대기록 달성을 위해서 한국은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에서 최소 승점 1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이라크와 상대 전적에서 10승 12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서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이라크 원정에 나서는 건 1990년 바그다드에서 열렸던 친선 경기(0-0 무승부) 이후 35년 만이다. 중동 특유의 변수와 무더위 등 열악한 환경도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바스라 국제경기장의 6만5000석은 이라크 홈 팬들로 가득 찰 전망이다. 또한 이라크가 외교부 지정 여행금지 국가인 탓에 현지 교민 등이 태극기를 들고 소규모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라크는 지난해 10월 상대했을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경질하고 그레이엄 아널드 전 호주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경기가 아널드 감독의 데뷔전이다. 아널드 감독은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호주 대표팀을 맡던 지난해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과 만났다. 당시 호주는 끈끈한 수비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0-1로 뒤졌으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득점과 연장 전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 연속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라크 역시 한국을 제압한다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기에 동기부여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 소집되지 못했다. 또한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도 부상으로 지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시즌 중후반부터 주전 자리를 뺏겼다. 그러나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대한축구협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습하고 더운 공기가 확 느껴졌다. 중동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항상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결과를 내야 할 때다. 이라크전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국민 기대가 큰데, 최선을 다해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주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이태석(포항) 역시 “날씨가 더운데 몸 관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신경 써서 관리하고 또 이겨내야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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