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지명...‘친정체제’로 국정 시동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임기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 인선을 단행하며 '속도감 있는 국정운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민생 회복과 정치 통합, 외교·안보 안정 등 당면한 국정과제를 타개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면면이라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협치 기반을 다지면서도 국정 동력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첫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4선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최측근 인사다.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당정청 간 조율을 강화하고, 국회와의 협치를 국정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반영된 인선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3선 의원이자 70년대생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서 향후 국정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지역구를 내려놓고 정부 핵심으로 들어간 강 의원의 행보는 새 정부 성공을 위한 책임과 충성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밖에도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명되거나 임명됐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정보 수집 능력 강화와 조직 개편을 통해 국정원의 기능을 재정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안보실장에 임명된 위성락 의원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미·주러시아 대사 등을 지낸 인사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을 설계했다. 실용외교와 첨단국방을 내건 대통령의 외교안보 비전을 현실화할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경호처장에 오른 황인권 전 대장은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대통령 경호처 조직을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 체제로 쇄신할 적임자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과거 정권에서 사병화 논란에 휘말린 경호 시스템에 대한 체질 개선의 의지도 엿보인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유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선캠프부터 함께한 최측근이다. 메시지 조율 능력과 정무 감각을 갖춘 인물로, 대통령실과 국민을 잇는 창구 역할이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을 두고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