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49.42%를 득표했다. 총 17,287,513표를 얻으며 역대 대선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이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을 마비시킨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을 선택한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14,395,639표)를 기록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7,523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4,150표)를 득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0.7%p차로 낙선했으나 이번에는 각종 기록을 세우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비롯하여 역대 범 진보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49.42%)을 달성했으며 부산에서 40%를 넘어섰다. 또 울산, 고향 경북 안동에서도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로 한 'TK 30% 득표율'을 이루지 못했으나 지난 20대 대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충청은 이번에도 이기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며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대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역대 최다 득표 기록 경신…'득표율 50%'에 한발 못 미쳐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은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였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7천513표를 얻으며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1천639만4천815표(48.56%)였다.
또, 역대 범 진보대통령 당선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48.91%,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과반 득표율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이에 최다 득표율 기록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51.55%로 남게 됐다.
이 대통령은 2위인 김 후보를 8.27%p(289만1천874표) 차로 앞섰다. 역대 최대 격차 당선은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2위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2.53%p 격차로 승리한 것이었다.
서울 47.13% 인천 51.67% 경기 52.20%
용산·강남 3구 빼고 싹쓸이…경기·인천은 과반 득표
지난 20대 대선과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곳은 서울이다. 3년 전에는 서울의 절반이 '빨간색'이었으나 이번에는 25개 구 중 용산구와 강남3구를 제외한 21곳이 파랗게 물들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를 득표해 김문수 후보(41.55%)를 눌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45.73%를 득표했는데 이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용산(이재명 41.14%·김문수 47.60%), 서초(이재명 33.93%·김문수 55.00%), 강남(이재명 32.23%·김문수 56.58%), 송파(이재명 42.11%·김문수 46.59%) 등 김 후보가 승리한 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은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와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과반 득표를 획득했다.
경기도에서 이 대통령은 52.2%를 득표해, 김 후보(37.95%)를 크게(14.25%p) 앞섰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50.94%)보다 더 많은 유권자가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인천광역시에서도 이 대통령은 51.67%를 득표하며 김 후보(38.44%)를 13.23%p 차이로 이겼다. 인천은 지난 대선(48.91%)보다 2.76%p 많은 유권자가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는 득표율이 55.22%였다.
부산 40.14% 울산 42.54% 경남 39.40%
역대 민주당 후보 중 부산서 첫 40% 돌파…울산·경남도 신기록
이번 대선에서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은 부산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처음으로 부산에서 40% 득표율을 돌파한 것이다.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40.14%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51.3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과거 민주당과 전신 정당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 번도 40% 이상을 득표한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록이다.
지난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부산에서 29.85%를 득표했고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39.87%를,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8.71%를 득표했다. 이 대통령의 지난 제20대 대선 부산 득표율은 38.15%였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 부산 득표율 목표치였던 40%를 넘어 감개무량하다"라며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정치적 심판 성격이 짙었고, 이 당선인이 해양 수도 부산에 분명한 발전 청사진과 맞춤형 공약을 제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에서도 42.54%를 득표하며 지난 대선 기록(40.79%)을 경신했다. 특히, 노동자가 밀집한 북구(48.63%)와 동구(48.02%)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각각 8%p와 5.92%p 차이로 따돌렸다.
경남에서도 39.40%의 득표율로 역대 진보 진영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선 대비 약 2%p 상승한 수치다. 다만 기대했던 40%대 득표율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대구 23.22% 경북 25.52%…TK, 30% 벽 돌파는 '미완'
고향 안동서 역대 최고 득표율…대구·경북도 상승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0%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대통령은 안동에서 31.28%를 얻었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기록한 29.13%보다 2.15%p 높은 수치이며,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록한 21.68%와 비교하면 10%p 가까이 상승한 결과다.
당초 목표로 삼은 대구·경북 득표율 30%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해당 지역에서도 지난 대선은 물론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에서 지난 대선 대비 1.62%p 오른 23.22%, 경북에서는 1.72%p 상승한 25.52%를 얻었다.
호남은 이번에도 이 대통령의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
이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 84.77%, 전북 82.65%, 전남 85.87%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대선 득표율 광주 84.82%·전북 82.98%·전남 86.10%와 비교하면 3곳 모두 소폭 하락했다.
대전 49.50% 세종 55.62% 충북 47.68%, 충남 47.68%…충청 싹쓸이
'충청 선택=대선승리'…대선 캐스팅보트 재확인
이번 대선에서 충청은 다시한번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정권 교체를 이끌었던 이 지역 민심은 이번에는 민주당을 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전 49.50%, 세종 55.62%, 충북 47.68%, 충남에서 47.68%를 득표하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전 40.58%, 세종 33.21%, 충북 43.22%, 충남 43.26%를 얻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호남에 이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 대선 사상 최고치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네 차례 대선에서 최고 득표율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18대)와 이재명 후보(20대)의 51.9%였다.
박근혜 탄핵 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51.08%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는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대통령 집무실 건립 등 '행정수도 완성' 공약에 유권자들이 반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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