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민간 우주산업의 절대강자 스페이스X가 내년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간 예산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 겸 테슬라 CEO는 직접 "2024년 스페이스X 우주 관련 매출이 NASA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선언하며 전례 없는 우주산업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성장 이상으로, 민간 기업이 세계 최대 공공 우주기관 예산을 넘는 최초 사례다. 우주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대변혁'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엑스(X)를 통해 "스페이스X는 2024년에 약 155억 달러(한화 약 21조 3,800억 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NASA 예산 188억 달러(약 25조 9,000억 원)와 비교해 불과 2년 안에 따라잡거나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NASA와의 계약 수익은 11억 달러(약 1조 5,200억 원)에 불과해, 스페이스X의 대부분 매출이 상업적 우주 서비스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머스크 역시 이를 '게임체인저'로 꼽으며 스페이스X 사업 전환점을 자평했다.
성장 비결은 '재사용 로켓'과 '스타링크'라는 두 축에 있다.
머스크는 "로켓 재사용 없이는 우주산업 생존 불가"라며 혁신을 밀어붙였다. 스페이스X의 '팰컨 9'과 '팰컨 헤비'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2023년 스페이스X는 무려 96회 발사를 성공시켰고, 2024년에는 120회 이상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가 뒷받침하는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약 7,000개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 50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 중이다. 2023년 11월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을 혁신하며 공공기관을 앞서가는 시대, 스페이스X는 우주 비즈니스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머스크가 그리는 우주산업 지형도가 어떻게 바뀔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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