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친환경차의 급격한 보급 확대 속에 화재 사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가 400건에 육박했으며, 특히 절반 이상은 전기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친환경차 화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차와 다른 구조와 진압 방식으로 인해 현장 소방대원들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소방청과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국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 교육에 본격 착수한다.
4일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친환경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8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35건 ▲2021년 47건 ▲2022년 75건 ▲2023년 104건 ▲2024년(상반기 기준) 126건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33%로, 특히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확대와 함께 화재 건수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차종별로는 전기차 화재가 223건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차 159건(41.1%), 수소차 5건(1.3%)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열 폭주(thermal runaway)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내 화염이 확산되고, 배터리 내부 화재로 인해 완전 진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차량보다 진화가 훨씬 까다로운 구조라는 지적이 현장 대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방청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친환경차 재난 대응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 대상은 전국 242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장 구조대원들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전국 서비스센터에 보유한 전기차 및 수소차 실물 차량을 활용해, 실제 사고 현장과 유사한 상황을 구성해 실습 위주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전기차 사고 시 차량 문 개방 요령, 고전압 시스템 차단 절차, 배터리 화재 시 유효한 진화 방식 등 전문적인 구조 기술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또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장비 사용법, 사고 차량 식별 요령, 위험 감지 센서 해제 방법 등에 대한 실제적인 훈련도 병행된다. 특히 최근 수소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수소 누출 감지 및 긴급 대응 방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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