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대선에서는 싸늘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처가 충북 충주가 이번에는 사위 대접을 제대로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대선에서 충주 지역 유권자 46.05%(6만4128표)의 지지를 얻으면서 45.19%(6만2940표)를 득표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0.86%p 차이로 눌렀다.
충주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현 의원과 같은 당 조길형 시장이 3선한 충북 지역 보수의 아성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은 '충주의 사위'라는 간판을 내걸고 김혜경 여사의 본가가 있었던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큰 절 유세를 했었지만 처가 인심은 냉랭했다.
경기지사로 재직했던 2021년 8월 이 대통령 부부는 함께 산척면 대소강 마을을 찾아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충주에서 43.68%(5만8801표)를 득표하면서 52.29%(7만383표)표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밀렸다.
지난달 30일 충주를 다시 찾은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처가 마을 정자를 새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가 '새 정자 신축'을 공약한 산척면은 이번에도 열세였다. 이 지역 이 대통령 지지율은 39.95%에 그쳤다. 노인이 많은 산척면 유권자의 표 54.85%가 김 후보에게 몰렸다.
그러나 충주 유권자 14만여명 중 절반 가까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충주시의회 유영기 원내대표는 "2010년 우건도 전 시장 당선과 8년 전 (지방선거에서) 이긴 후 첫 승리"라고 반기면서 "작은 승리지만 일단 지도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승일 지역위원장은 "(20대 대선에서)전국이 0.73% 차이로 질 때 충주는 8.6%차로 패했지만 이번에는 지역 지지율이 9% 상승하면서 이겼다"면서 "충주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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