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 15분 대통령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제9차 전체 위원 회의를 열고 오전 6시21분에 이 대통령을 21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중앙선관위 전체위원 회의는 오전 7시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국 개표 마감이 빨리 종료되면서 1시간가량 앞당겨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49.42%(1728만7513표)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를 확정했으며 이는 역대 최다 득표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궐위 선거로,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대통령의 임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윤 전 대통령 임기의 남은 기간이 아닌 헌법상 5년 단임제 기준에 따라 당선이 확정된 오늘(6월4일)부터 5년 간이다.
노태악 "이재명 후보, 대통령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대립과 갈등 넘어 모두 하나될 시간"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대법관)은 4일 오전 6시15분, 회의 시작에 앞서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수많은 논쟁이 오갔지만 이를 통해 민주주의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만든 이번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이제 대립과 갈등을 넘어 모두 하나 돼 나가야야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당선인 역시 국민 화합과 통합의 중심에 서 주시길 기대한다"며 "우리 중앙 선관위는 헌법이 부여한 선거 관리에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 이후 노 위원장은 의사일정에 따라 의안 31호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상정하고 집계결과의 투명성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거정책실장은 '선거록에 기재된 집계 결과 및 후보자별 득표수와 개표 수, 개표 결과의 세 가지 결과 일치 여부를 어떻게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도시군위원회 개표 결과와 개표록에 근거해 각 시도위원회가 작성한 집계록 사본을 우선 송부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집계록에 기재된 후보자별 득표수와 각 개표소에서 전산으로 보고한 개표 결과 일치 여부를 대조하는 방법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를 마무리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전국 254개 모든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해당 안건에 대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공표했다.
그는 "집계 결과 총선거인 수 4439만 1870명 가운데 총투표수 3534만 6497표, 이 중 유효투표 3498만 6126표, 무효투표 25만 5881표"라고 설명했으며, 후보자별 득표수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1728만 7213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1439만 5639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291만 7523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34만 4150표, 송진호 무소속 후보 3만 5791표"라고 21대 대선 최종 투표결과를 공표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제187조 제1항에 따라 유효 투표의 다수를 얻은 후보자 당선인을 결정하겠다, 당선인이 결정된 때부터 대통령 임기가 개시되므로 결정 시간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지금 시각은 오전 6시 21분"이라며 "중앙선관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며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리며 이재명 대통령 임기 개시 시간과 당선인 결정을 공식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4일 오전 7시 11분 당선증을 대리 수령했다.
오전 현충원 참배, 11시 국회에서 취임선서로 공식 일정 시작...김명수 합참의장, 군통수권 이양 보고 통화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저에서 대통령 첫 일정으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 부터 전화 통화로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첫 외부 일정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시작할 예정이다. 전임 대통령들도 통상 취임 첫날 오전 현충원 참배 뒤 취임식으로 향했다. 이후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5부요인과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다.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로 인수위 없이 시작하는 점을 감안해 약식으로 취임 선서와 취임사 발표만 진행한다. 보신각 타종, 군악·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축하공연, 대형 무대 설비 설치 등은 생략된다.
취임 선서식은 취임식 행사 중 법적 효력이 있는 공식 절차는 진행하되 기타 상징적 행사나 의전 등은 대부분 생략한다.
앞서 2017년 문 전 대통령도 정식 취임사 대신 대국민 담화문 형식으로 20분 정도 국회에서 취임 선서식 형태로 취임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정식 행사는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병행해 개최하되 명칭은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으로 한다. '국민주권 정부 탄생 주체는 주권자인 국민'이라는 이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사절단 접견 등도 이뤄질 수 있다.
보궐선거여서 무엇보다 취임과 동시에 내각 인선도 일부 발표될 전망이다. 보궐선거였던 2017년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무총리 이낙연, 국가정보원장 서훈, 대통령비서실장 임종석 등 첫 지명자를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최고위원,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인수위 없이 대통령 임기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내각 구성 전까지 일정 기간 전 정권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의 잔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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