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시리즈] AI격변시대 삼성은 살아 남을 것인가?
[목차]
1) 왜 지금 삼성에 주목해야 하는가
2) 글로벌 미디어·연구소들이 보는 삼성의 추락
3) 삼성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4) 삼성의 위기 돌파전략의 대해부
5) 삼성이 일본기업을 연구하는 이유
6) 재계와 경제전문가들이 기대하는 삼성
7) 정치와 기업의 관계도 대혁신 시대
8) 이재용 회장의 새로운 리더십(상)
9) 이재용 회장의 새로운 리더십(하)
10) 역경의 한국경제를 도약의 길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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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삼성전자)은 한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의 실적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며, 삼성의 실적이 좋다면 한국 경제도 활기를 띠게 되고, 반대로 삼성의 상황이 어려워지면 한국 경제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현재 한국 경제는 많은 역풍에 직면해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엄격하며, 특히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한때 적자로 전환된 것은 큰 쇼크였다. 2023년 삼성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였다. 삼성이 한국 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매우 크다.
신정부가 출범하며 '경제 재건'이 강조되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 투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 이 점에서 삼성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산업계를 선도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직면한 과제에는 경쟁력 저하와 기술 개발의 정체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국 기업의 부상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과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삼성의 성공은 한국 경제의 부활과 직결되어 있으며, 향후 동향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이 정부와 협력해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한국 전체의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신정부 출범에 맞춰 삼성 시리즈를 싣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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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경제적 영향은 정성적·정량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삼성의 위상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우선 삼성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며, 제조업의 약 8%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주요 주가 지수의 약 17%를 차지하는 등 경제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성장 촉진력으로 2024년에는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과거 최고 수준의 기여도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특히 반도체 산업의 동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요가 한국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고용과 소비에 대한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면 고용 감소와 소비 침체가 우려되며, 이는 다시 경제 전체에 파급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반도체 시장의 동향과 경쟁 환경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삼성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와 견제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삼성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한국 경제 전체가 삼성의 성과에 크게 좌우될 위험도 존재한다. 삼성은 한국의 정치나 경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따라서 기업의 동향이 국가의 경제 정책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삼성의 경제적 힘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삼성이 강하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한국경제가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로 (아래 표)를 보자.
우리의 일상을 거의 지배하고 있는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직야’(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민,당근,토스+직방,야놀자) 의 실력을 삼성과 비교하면 이들을 다 합쳐도 고용, 매출,영업이익, 순익, 시가총액 등 모든 지표에서 상대가 안된다. 삼성그룹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역시 그렇다. 삼성을 비롯한 소위 1군 기업인 현대차, SK, 엘지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삼성을 비롯한 1군 기업이 불황에 빠질 경우 이를 대신해 줄 2군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종래의 제조업 가운데 중견기업들이 있지만 대개는 1군 기업의 협력사이거나 하청이어서 세력이 약하고, 1군과 같은 경기흐름을 탄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구글,테슬라 등) 와 삼성을 비교하면 삼성이 시가총액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인다. 이익률에서도 뒤쳐진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력과 미래가치가 떨어지고 효율경영에서 밀린다는 얘기다.
결국 삼성은 한국 경제를 좌우하지만 글로벌 경쟁에서는 빅테크에 확연히 밀리는 넛크래커(선두와 후발의 사이에 낀) 신세인 셈이다. 이는 곧 한국 경제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낀 모습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에게는 2개의 과제가 뒤따른다. 하나는 삼성이 확실한 빅테크로서 세계의 최고 반열에 오르는 일이다. 또 하나는 삼성이 국내 기업이 맏형으로서 2군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키우는 일이다. 삼성은 삼성경제권을 넘어 국내 산업생태계를 건전하게 키워나가야 하는 책임이다. 삼성이 사는 길이고 한국이 사는 길이다. 미국은 과거 최대 자동차회사 GM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
삼성이 나갈 길은 만만치 않다. 지금의 팽배한 위기론을 떨치고 재흥(再興)의 길로 가려면 삼성의 피나는 혁신이 있어야겠지만 정부의 협력도 절실하다.
정부는 지금까지 삼성에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함으로써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이러한 정책은 삼성의 신기술 및 신산업 분야 진출 시 위험을 완화하고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특히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삼성과 협력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사실 삼성의 성장은 한국의 생활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의 고용은 국민의 생활을 지원하며 교육이나 의료 등 사회적 서비스의 향상에도 연결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에서 일하는 것은 많은 젊은이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 경제적 자신감을 높이고 사회 전체의 사기를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결국 정부와 삼성의 협력은 경제 성장, 고용 창출, 생활 수준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관계는 신 정부체제에서도 경제적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곽재원 가천대 초빙교수>
<표>국내외 주요 테크기업들의 실력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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