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재명 정부 출범 환영···한미일 협력·대중 견제 강조”

미국 백악관.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새 정부와의 안보·경제 협력 강화를 기대하며 한미일 3자 공조와 대중국 견제를 거듭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를 대표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14번째(14th) 대통령으로서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제21대 대통령이지만,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전통대로 인물 중심으로 카운트를 해서 ‘14번째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 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오늘의 전략적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향상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도 같은 날 피트 응우옌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방어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재확인했다.

미 의회에서도 초당적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국계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성명에서 “이 대통령 당선인의 선출을 축하하며 한미 간 매우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쌓아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 동맹은 양국의 모든 정당 리더십을 거쳐 세대를 거듭하며 성장했고, 지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 번영, 국민 간 유대 강화, 안정적이고 안전한 지역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뉴햄프셔)은 “오늘 대선 결말은 한국의 제도가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주의를 지키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한미 간 경제·안보·인적 관계를 심화하고, 일본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미크스 의원(뉴욕)은 소셜미디어에 “한국 국민들의 선거 결과를 축하한다”며 “이재명 당선인 및 새 정부와 협력해 철통 같은 동맹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미 베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한국계 데이브 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각각 축하 메시지를 내고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한미 정상 간 첫 정상 통화도 임박했다. 한국시간 4일, 즉 워싱턴 기준 3일 심야나 4일 오전 중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철강관세가 4일부터 50%로 인상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이번 통화에서는 당선 축하 인사 등 덕담 외에 무역·통상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