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부담으로 이어지는 외식비, 가공식품 가격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달걀 등 축산물 물가도 올랐다. 그러나 과실과 채소류 가격이 떨어지며 전체 물가 오름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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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의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올해 들어 1~4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2월(1.9%) 이후 5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한 것은 물론,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물가가 2.3% 올랐고, 이중 개인서비스는 3.2% 올랐다. 외식의 경우 3.2% 올라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끌어올렸고,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역시 3.1% 올라 전체 물가를 0.2%포인트 끌어올렸다. 또 그간 부담이었던 가공식품 물가 역시 4.1% 올라 전체 물가 오름폭을 상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 등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개인서비스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제주도의 승용차 임차료 하락, 유류할증료 인하 등 영향으로 일부 소폭 인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통계청에서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5월 84달러(배럴당) 수준이었던 국제유가가 올해 5월에는 63.7달러로 24.2%가량 하락했다”며 “최근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됐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전체적인 석유류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하며 전체 물가 오름폭을 제한했다. 부문별로는 농산물이 한 달 전(-1.5%)보다 하락폭을 키워 전년 동월 대비 4.7% 떨어졌다. 양호한 기상 여건 덕에 산지 출하가 늘어나며 일부 채소는 하락폭이 커졌고, 과실류도 하락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채소류만 놓고 보면 5.4%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4월(-5.4%) 이후 37개월만에 가장 큰 폭 떨어진 것이다.
농산물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사과(-11.6%)와 배(-14.4%)는 물론, 참외(-27.3%), 토마토(-20.6%), 배추(-15.7%)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심의관은 “무나 배추는 봄무, 봄배추가 출하되며 가격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고, 마늘 등 지난해 일부 작황이 좋지 않았던 품목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산물은 6.0% 올라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축산물도 6.2% 올랐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 인상, 도축 마릿수가 줄어든 국내산 소고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아직까지 브라질 조류독감(AI)으로 인한 닭고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대체재로서 가격 인상이 일부 있었다”고 했다.
한편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신선식품 등을 제외해 OECD 기준으로 사용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상승해 전월(2.1%)보다 소폭 둔화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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