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후보 당선 유력에 두 손 번쩍 '기쁨의 함성'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다시는 내란 세력이 발 딛지 못하는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밤 11시께 광주 동구 대의동 한 호프집에서 개표방송이 실시간으로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화면 속 숫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표 차가 50만을 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안도의 목소리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TV 화면 속에서 이 후보의 얼굴이 비치자 곳곳에서 건배가 터져 나왔고 이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치기도 했다.
안 봐도 뻔한 결과라는 듯 마음 편히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이 후보의 유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다 같이 두 손을 번쩍 들어 열광했다.
2022년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다시 끌어내려야 했던 아픔과 좌절을 딛고서도 광주 시민들은 끝내 포기하지 않고 새 나라를 외쳤고 마침내 이날을 기쁘게 맞이했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최상(61) 씨는 "5·18 정신이 깃든 광주에서 다시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잘 먹고 잘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내란 사태를 종식하고 새로운 나라를 맞이하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한편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내란 정당"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맥주잔을 기울이던 김모(59) 씨도 "내란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은 기껏 해 봤자 30%대나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득표율이 높아서 놀랐다"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있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새 대통령을 향해 크고 작은 바람을 전하며 축배를 들기도 했다.
사진작가 성모(30) 씨도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오전 12시 15분 기준 이 후보의 광주·전남 득표율은 광주 84.86%, 전남 85.92%를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 8.47%, 전남 9.26%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광주·전남의 투표율은 광주 83.9%·전남 83.6%로, 각각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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