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개표 시작 3시간여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후보는 자택에서 나와 여의도 국회로 출발하기 전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일 0시 33분 기준으로 이재명 후보가 48.77%를 득표하며 김문수 후보(42.78%)를 앞서며 당선이 확실하다. 다만, 이 득표율 흐름대로 최종 결과가 되면 과반 득표는 어렵게 되고 출구조사 이재명 51.7%, 김문수 39.3%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면 인수위 없이 4일 오전 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방송3사, 개표 3시간 만에 당선 '확실'
4일 0시 33분 기준 62% 개표, 이재명 48.77% 김문수 42.78%
3일 밤 11시50분 기준 방송 3사 모두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0시 33분 기준 개표율은 62.28%에 이른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1063만1198표(48.77%)를 얻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932만6269표(42.78%), 이준석 후보 161만4043표(7.40%),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0만3431표(0.93%), 송진호 무소속 후보가 2만2129표(0.10%)를 각각 얻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다.
서울에서는 47.89%로 김문수 후보(41.37%)를 6.52%포인트 앞섰다.
경기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50.49%로 김문수 후보(40.32%)를 앞섰고, 인천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2.25%로 김문수 후보(38.91%)를 12.34%포인트 앞섰다.
충청권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확인된다. 대전에서 이재명 후보가 49.05%로 김문수 후보(41.11%)를 앞섰다. 또, 충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7.23%로 김문수 후보(44.64%)를 앞섰고, 충북에서도 47.21%로 김문수 후보(44.45%)를 근소하게 앞섰다. 세종은 이재명 56.79% 김문수 32.60%로 격차가 컸다.
호남권에서는 전북(83.84%), 전남(86.00%), 광주(84.84%) 등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영남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경북에서 김문수 후보가 67.60%(이재명 25.60%)를 기록했으며, 대구에서는 72.09%(이재명 19.78%)로 크게 앞서고 있다. 부산에서도 53.25%를 얻으며 38.96%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세를 지키고 있다. 울산은 김문수 48.60%, 이재명 42.43%로 집계된 상태다. 경남도 김문수 후보가 53.86%로 이재명 후보(38.63%)를 크게 앞서고 있다.
강원은 이재명 43.55% 김문수 48.52%였고, 제주는 이재명 후보가 56.22%로 김문수(34.99%)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재명 "책임과 사명 최선 다해 수행할 것"...김문수 승복 "국민의 뜻, 겸허히 수용..당선 축하"
이 후보는 방송3사의 당선 확실 발표가 나온 이후 3일 밤 11시 55분경 자택에서 나와 여의도 국회로 향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섣부르신 하지만 결과 확정 된다면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 기대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 후보가 최종 개표 결과 승리한다면 3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의 승리는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국민이 회초리를 든 것으로 평가된다.
[추가 01:45] 한편, 김문수 후보는 4일 새벽 1시30분에 당사에서 승복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대선 결과에 승복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잊지않겠다"며 "저를 선출해서 함께뛰어주신 당원동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문재인 "위대한 국민의 선택" 김동연 "내란 완전 종식 국민 의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오자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위대한 국민의 선택"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국정 파탄과 나라를 뒤흔든 내란 행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간절하게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상식을 복원하고 나라를 정상화하며 국민을 통합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파탄 난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격랑의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지키며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대적 사명을 다해 낼 것이라 믿는다"며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을 했던 김동연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망가진 경제와 민생을 회복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들께선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로 내란 완전 종식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제 경제와 통합의 시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 또한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 "강력한 대통령 예상" "경제위기, 외교 불확실성 난제"
외신들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큰 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인 것을 감안하면 이 후보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극도로 분열된 국가를 치유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더 균형잡힌 외교를 주창하고, 미국과 동맹을 국가안보 기반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후보가 취임하면 막강한 권한을 갖고 민주당과 함께 광범위한 입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후보 앞에 "심각한 경제 위기, 양극화된 여론, 외교 불확실성이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실용주의자'를 자처하며 미·중 사이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며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 다리 밑으로 기어가서라도 협상하겠다'는 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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