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진정한 전설로 거듭나려면 그에게 리그 우승 혹은 빅이어가 필요하다.
2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인 그리즈만은 2026년까지이던 기존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했다. 아틀레티코와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리즈만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공식 제안을 받았으나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아틀레티코와 동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즈만은 프랑스 ‘아트사커’를 지휘하는 계보에 서있다.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 이후 프랑스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비록 플라티니와 지단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지향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공수를 연결해 프랑스가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등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다만 지난해 9월 프랑스 대표팀에서 은퇴해 더 이상 프랑스를 위해 활약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아틀레티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즈만은 2014-2015시즌에 아틀레티코로 이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공격수에 가까웠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을 세컨 스트라이커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료와 연계, 수비 가담 등을 가다듬으며 완전체에 가깝게 만들었다. 축구 지능과 피지컬이 모두 받쳐주는 만큼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2선 자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수집한 우승컵은 많지 않다. 프랑스 대표팀으로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들어올리며 그나마 아쉬움을 덜었는데, 소속팀에서는 아직까지 리그 우승이 없다. 아틀레티코가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정상에 올랐을 때 그리즈만은 하필 바르셀로나에 있었다. 그리즈만 정도 되는 선수의 최고 우승컵이 UEFA 유로파리그인 점은 아쉽다.
그리즈만은 이미 아틀레티코 전설이다. 구단도 그리즈만이 지난 2월 구단 소속으로 421경기를 치러 구단 최다 출장 10위 내에 들었을 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아틀레티코 전설’이라고 칭했다. 그리즈만은 현재 442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 출장 8위(외국인 3위)이며, 197골을 넣어 이전에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였던 루이스 아라고네스(173골)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그래도 진정한 전설이 되려면 그리즈만에게 리그 우승 혹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하다. 그리즈만에게는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어도 할 말이 없다. 그리즈만이 예전에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상처를 안겼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은 2019-2020시즌 아틀레티코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는 과정에서 줄타기를 하며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 행태를 보였다. 물론 지금은 아틀레티코에 돌아와 꾸준한 활약으로 민심을 되찾긴 했지만, 여기에 우승컵이 더해진다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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