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시즌 아쉬운 성적에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쌓은 위상은 굳건하다.
3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 엄청난 계약 조건이 제시됐음에도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는 유럽 최고 수준에서 뛰기를 원한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맨유의 이번 시즌은 최악이었다. 잉글랜드 FA컵 우승으로 유임했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4승 5무 4패로 부진한 끝에 경질됐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후임으로 들어와 팀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전술이 팀에 제대로 입혀지지 않으며 리그 15위라는 굴욕을 겪었다. 게다가 사활을 걸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토트넘홋스퍼에 패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물론 어떤 유럽대항전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자칫 이적시장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걸 원하기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라도 UCL에 나갈 수 있는 팀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맨유는 올 시즌 리그 15위를 차지하며 PL에서도 특장점이 없는 팀이 됐다. 만약 다른 팀이었다면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골머리를 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맨유는 맨유였다. 맨유는 이미 마테우스 쿠냐 영입을 확정했다. 쿠냐는 지난 시즌부터 줄곧 울버햄턴원더러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2선에서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15골 6도움을 기록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물론 중원까지 가담해 공수 양면에 큰 도움을 줬다. UCL에 오른 아스널과 뉴캐슬유나이티드가 경쟁에 참여했음에도 선수가 맨유행을 열망했고, 맨유는 6,250만 파운드(약 1,163억 원)를 3번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조건으로 쿠냐를 품는 데 성공했다.
왼쪽 공격을 쿠냐로 보강했다면, 오른쪽 공격은 브라이언 음뵈모로 채울 게 유력하다. 3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이적시장 전문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에 따르면 음뵈모는 맨유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음뵈모는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에서 아이반 토니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운 선수다. 리그에서만 20골 7도움을 기록해 득점 4위, 공격포인트 3위에 올랐다. 기본적으로 공간 이해도가 괜찮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곧잘 하기 때문에 서로가 잘 맞물려야 하는 아모림 감독 축구에 적합한 인재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까지 지킨다면 더할 나위 없다. 페르난데스는 거칠게 말하자면 이번 시즌 맨유에서 이름값을 한 유일한 선수다. 그만큼 뛰어난 활동량과 다치지 않는 강철 몸, 걸출한 패스 센스와 축구 지능을 모두 갖춘 맨유의 에이스다. 페르난데스가 유럽 최고 수준에서 뛰기를 열망하는 만큼 이번 이적시장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평소 그가 보인 충성심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도 맨유에서 뛸 게 유력한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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