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압박에 잠 못드는 게 일상... 프로 스포츠 감독은 그야말로 ‘극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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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압박에 잠 못드는 게 일상... 프로 스포츠 감독은 그야말로 ‘극한 직업’

한스경제 2025-06-03 15:0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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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구단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구단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17년 10월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축구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같은 달 K리그 2부 부산과 1부 수원 삼성의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이 열린 부산 구덕운동장 인근엔 고인의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축구 밖에 모르는, 의욕적이고 솔선수범하셨던 분이었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고(故) 조진호 감독의 빈자리는 당시 이승엽(50) 감독대행이 대신했다. 동명이인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49)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2일 ‘이승엽’이란 이름을 통해 다시 한번 조진호 감독이 떠올랐다.

조진호 감독 추모 공간. /박종민 기자
조진호 감독 추모 공간. /박종민 기자

고인이나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느꼈을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진호 감독이 지휘하던 부산은 그해 K리그 2부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3일 오전 기준 리그 9위(23승 3무 32패)에 처져 있어 상황은 달랐지만,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름값이 높은 스타 출신 지도자라 심적 스트레스는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을 마무리한 프로농구의 경우 10개 구단 가운데 무려 5개 구단이 감독을 교체했다. KBL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조상현(49) 창원 LG 감독과 전희철(52) 서울 SK 감독은 플레이오프(PO) 기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심심찮게 털어놨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감독들에겐 일상에 가깝다. 게다가 이들은 코칭 스태프나 선수단, 관계자, 취재진과 회식 등 과도한 음주 위험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될 경우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실제로 한 배구 관계자는 본지에 “과거 V리그의 한 구단 감독은 심한 공황장애를 겪으며 비행기조차 타기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지난 2015년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를 이끌었던 이호(52) 감독 역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시즌 중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야구계에선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의 사례가 종종 회자된다. 지난 2020년 6월 당시 SK 와이번스를 지휘하던 염경엽 감독은 7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팀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두산과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실신했다. 그보다 훨씬 앞선 2001년 7월 김명성 롯데 감독은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프로 스포츠 구단 감독은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다. “흰 머리가 많이 늘었다”는 감독들의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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