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큰 손이 움직인다…삼성전자 픽(PICK)한 미래 동반자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대한민국 최고 큰 손이 움직인다…삼성전자 픽(PICK)한 미래 동반자들

르데스크 2025-06-03 12:00:15 신고

3줄요약

최근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덩치 키우기'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동을 걸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기업 인수합병(M&A) 행보는 올해 들어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인수합병 대상도 스케일이 다르다. 영국의 옥스퍼드 세맨틱 테크놀로지스, 한국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국의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업계의 숨은 강자로 불려온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지난 14일 플랙트그룹 인수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간 M&A에 투입한 자금 또한 3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에 국내 투자업계에선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협력사 솔브레인…미국 공장 설립, 신기술 동반개발 등 남다른 의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오랜 기간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정상적인 기업 운영이 어려웠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의 마시모 오디오사업부와 독일의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연달아 인수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3월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사즉생의 각오로 독한 삼성인이 돼야 한다"며 '삼성위기론'을 언급한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의 '독한 경영' 결심이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발 빠른 M&A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삼성그룹의 인수합병은 어떤 기업이라도 최대 호재이기 때문에 주가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0일 국내 로봇 전문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삼성전자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수 발표 직전인 12월 27일 14만12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올해 2월 초 41만7500원까지 오르며 불과 약 2달 만에 300% 가량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단순 지분투자를 단행한 다른 기업들엔 특히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분투자를 했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해당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관계 덕에 인수합병도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높은 관심의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는 국내 15개 상장회사(계열사 및 범삼성가 기업 제외)에 지분투자(출자)를 단행한 상태다.

 

▲ 솔브레인 본사 전경. [사진=솔브레인]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 전문 기업인 '솔브레인'이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가 2017년 556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5.60%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소재 일부를 단독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인근에 신공장 증설을 확정하는 등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건설에만 원화 약 23조원을 투자했다.

 

올해 들어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의 신사업 확장에 발을 맞추며 미래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올해 1월 삼성전기와 유리기판용 소재 공동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기판은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는 차세대 부품으로 거론되는 제품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유리기판을 미래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선정하고 2028년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기존에 사용되던 '실리콘 인터포저'를 '글라스 인터포저(유리기판)'로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시대' 견인한 국내 핵심 협력사들…CEO, 연구소장 등 핵심요직에 삼성맨 포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계열사를 거느리는 원익홀딩스도 삼성전자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협력사 중 한 곳이다. 올 3월 기준 삼성전자 소유 원익홀딩스 지분은 2.28%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2.2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원익아이피에스 지분도 3.77%씩 가지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최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를 겨냥한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디투아이를 인수하며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과거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는 DDI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 원익아이피에스 본사 전경. [사진=원익아이피에스]

 

원익홀딩스와 원익아이피에스의 주요 경영진도 삼성전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원익홀딩스 조남성 투자부문 대표이사는 과거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장성대 사업부문 대표이사 역시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다. 또 이현덕 부회장, 최훈 부사장 등도 과거 '삼성맨' 출신으로 알려졌다. 원익아이피에스 역시 6명의 등기임원 중 4명의 임원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대표적으로 안태혁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와 삼성SDI 사업부장 부사장 등 삼성전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용 진공펌프 제조회사 엘오티베큠의 대주주 명단에도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공정 특성에 맞는 진공도를 유지하는 것은 반도체 품질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엘오티베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 19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3월 기준 엘오티베큠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7.12%다.

 

삼성전자는 2023년 이스라엘의 태양광 스마트 인버터 기업 솔라엣지(SolarEdg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전력비 절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엘오티베큠 역시 태양광 건식진공펌프를 개발하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경쟁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엘오티베큠 내 핵심 인물들 역시 대부분 삼성전자 출신이다. 올해 3월 신임 임명된 조대식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이며 기술개발의 총책임자 격인 이주범 연구소장 역시 삼성전자 그룹장을 역임했다. 박종석 사업1팀장, 김종서 생산팀장, 손진성 구매자재팀장 등도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실적 하락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단행된 대규모 인수합병은 삼성전자가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플레이어로서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며 "앞으로도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