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고단한 이재민 대피소 생활에도 "투표는 해야"
"농민들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의성·안동·영덕=연합뉴스) 김용민 김선형 박세진 손대성 기자 = 지난 3월 말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북부지역 유권자들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두 달 이상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이웃들이 함께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다.
산불로 집이 타 영덕군 영덕읍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 머무는 영덕읍 석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함께 차를 타고 투표소에 가서 투표했다.
석리 주민 김모(70)씨는 "산불 피해로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지만 투표에는 당연히 참여했다"며 "마을 주민 100%가 투표했다"고 말했다.
산불로 집이 전소된 안동시 임하면 주민 박모(70)씨는 "아직 마음은 심란하지만 국민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투표장에 나왔다"며 "재난에 잘 대처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의성군민 김화선(79)씨는 "농사철임에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고 나왔다"며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투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불 피해가 컸던 영양군 석보면 답곡2리 이장 이상학씨는 80대 어머니, 20대 딸 등과 함께 역사문화전시관에 마련된 석보면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이재민들이 산불 피해 복구를 하느라 생계인 농업에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몰라도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피력했다.
또 다른 영양군민 박모(79)씨는 "산불 피해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새로운 대통령이 영양을 비롯한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들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송산불 피해보상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진보면 주민 신승원(26)씨는 진보고등학교에 차려진 진보면 제2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신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과수원 건물은 이번 산불로 전소됐다.
그는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준비 중인데 더 빠르고 확실히 제정되도록 새 대통령께서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농촌지역에서 생활하는 농민들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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