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 코치로 감독 대행만 2번 경험한 라이언 메이슨이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3일(한국시간) 웨스트브로미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메이슨 감독을 1군 헤드코치로 임명할 수 있어 기쁘다. 33세인 메이슨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메이슨은 토트넘에 충성심이 강한 인물이었다. 1999년 토트넘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2008년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했는데 토트넘에서는 오랫동안 자리잡지 못하고 임대만 5번이나 다녀왔다. 2014-2015시즌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이후 드디어 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주전급 선수로 인정받았으며, 2016년 헐시티로 이적해 잠시 동행을 마쳤다.
선수 시절 여러 부상을 당한 메이슨은 2018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토트넘에 돌아와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1군과 유소년 팀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1군 코치가 됐다. 당해 4월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토트넘의 감독 대행으로 약 2달간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초의 20대 감독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7경기 4승 3패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에는 ‘감독 대행의 대행’이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먼저 팀을 떠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는 토트넘에 남아 경기를 지휘했는데, 처참한 성적으로 인해 스텔리니 휘하 코치들이 모두 물러나자 메이슨이 다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야 했다. 1달 동안 토트넘을 지휘한 메이슨은 6경기 2승 1무 3패에 준수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메이슨은 이번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보좌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선수 시절 유로파리그를 통해 토트넘에 데뷔했음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하다. 메이슨은 오랫동안 타 팀 부임설이 돌았는데,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오랫동안 구단을 헌신한 메이슨에게 “메이슨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팀에서 PL 복귀를 추진한다. 토트넘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구단에서 70경기를 소화했고, 2016년 잠시 팀을 떠났다가 2년 뒤 선수 생활을 마치고 토트넘에 돌아왔다”라며 “지난달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우리만의 선수’ 메이슨은 웨스트브로미치에서 지도자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감사를 전하며 건승을 기원한다”라는 헌사를 보냈다.
메이슨 감독은 웨스트브로미치 부임 후 인터뷰에서 “웨스트브로미치는 환상적인 인프라와 놀라운 팬층을 갖춘 거대한 클럽이다. 함께 이룩한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사회 및 구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이곳이 내게 완벽한 장소라는 확신이 들었다. 엄청난 열정과 헌신과 야망으로 환상적인 구단과 함께할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웨스트브로미치는 1888년 잉글랜드 리그 역사상 첫승을 거둔 근본 있는 팀이다. 한동안 PL을 오르내리다가 2021-2022시즌 이후로는 줄곧 챔피언십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십에서 9위를 기록해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사진=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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