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수현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2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와 국제 금 시세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397.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5% 올라 지난 5월 8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배럴당 62.5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전날 보다 1.73달러(2.8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8.67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보다 0.6% 하락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맞물려 달러 표시 자산인 원유와 금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비달러 통화 보유자의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금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세를 더욱 견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 US스틸 공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이 미중 무역 합의 전면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관세 갈등 재점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니어메탈의 피터 그랜트 수석 금속 전략가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2배 인상하겠다는 발표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