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유세는 멈췄고,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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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유세는 멈췄고, 선택만 남았다

직썰 2025-06-03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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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0시, 모든 선거운동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적막이 흐르는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아파트 단지 앞 도로. [안중열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0시, 모든 선거운동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적막이 흐르는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아파트 단지 앞 도로. [안중열 기자]

[직썰 / 안중열 기자] 22일간 이어진 치열한 대선 유세가 끝났다. 모든 확성기와 슬로건이 멈췄고, 시간은 정지한 듯 흐른다. 지금은 오직 유권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6월 2일 자정, 법정 시한을 끝으로 종료됐다.

선거일인 3일, 유권자는 어떤 형태의 정치적 표현도 하지 않는 ‘침묵의 날’을 맞았다. 오프라인 유세는 물론, 온라인 게시물, 문자 발송, 인쇄물 배부, 집회 개최 등 모든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정치권의 소음이 사라지자, 유권자 사이에는 모처럼의 평온함이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부터 이어진 유세전이 끝나자, 이제 전장은 유권자 개개인의 머릿속으로 옮겨졌다. 누구에게 앞으로의 5년을 맡길 것인가. 선택의 무게가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침묵의 하루, 가장 정치적인 시간

6월 3일, 거리에서 마이크는 사라졌고, 미디어에서는 후보자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선거보도 윤리에 따라 언론은 사실상 정지 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나 진짜 정치적 결단은 오히려 이 침묵 속에서 무르익는다.

자극은 사라졌지만, 결정의 시간은 시작됐다. 유권자는 이제 오로지 스스로의 판단에 의지해 선택을 완성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말하지 못하는 하루가 오히려 가장 정치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하루는 결과가 아닌, 책임의 출발점이다.

◇투표는 진행 중…38.4%가 이미 결정

5월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38.4%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민심은 이미 상당 부분 방향을 정했다.

2030세대와 수도권, 호남 지역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특히 MZ세대는 기성 정치에 대한 구조적 불신을 투표로 응답하며 이번 대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의 고령층은 본투표일 결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른바 ‘투표 타이밍 충돌’이 현실화되며, 개표 초반에는 진보 성향 표심이 앞서고, 후반으로 갈수록 보수 지지층의 반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

◇조용한 캠프, 뜨거운 긴장…정계 재편은 진행중

공식 유세는 멈췄지만, 각 후보 캠프는 여전히 분주하다. 여론조사, 현장 반응, 지역별 표심 분석을 바탕으로 최종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개표 흐름 예측, 격전지 전략, 본투표 참여율 분석 등 모든 시나리오가 총동원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전국 투표율이 75%를 넘으면 기존 예측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막판 부동층의 움직임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야권 관계자 역시 “개표 초반 1~2시간 내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본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정치권 내에서는 권력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승자는 향후 5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되며, 패자는 즉각 책임론에 직면한다. 당 지도부 교체, 비주류의 부상, 차기 총선 전략 수정 등 정치 지형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근소한 표 차이는 여야 모두 내부 권력투쟁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된다.

◇정적의 끝, 책임의 시작

3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전국 개표소에서는 숫자가 점등되기 시작한다. 정적은 깨지고, 전광판에 떠오르는 첫 숫자부터 다시 정치가 움직인다.

그 숫자는 단순한 집계가 아니다. 지난 5년의 평가이며, 동시에 앞으로 5년의 약속이다. 각자의 선택은 하나하나 모여 공동체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침묵의 하루는 그렇게 끝난다. 기다림도 끝난다. 이제는 선택의 결과가,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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