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용인)] 어느덧 고참이 된 최유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1로 비겼다.
최유리는 선발로 출전하여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민영의 선제골로 앞선 전반전 최유리는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골대에 맞으면서 득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유리의 가벼운 몸놀림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최유리는 교체로 빠지기 전까지 우측면을 허물고 콜롬비아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유리는 “나도 그렇고 (이)금민이도 어느덧 진짜 고참이 됐다. 어린 선수들과 이렇게 뛰는 게 처음이라서 부담감이 있었다. 선수들과 이야기 잘 해주고 소통이 잘 돼서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시작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유리는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부상 정도에 대해 묻자 “귀를 박았는데 다행히 괜찮다”라면서 웃으면서 답했다. 또한 전반전 상대와 신경전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내가 가서 부딪혀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빠르게 득점한 상황에서도 상대도 흥분하다 보니 이럴 때는 내가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경합하는 부분에서 신경전이 일어났다. 말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일이 커진 듯하다(웃음)”라고 밝혔다.
최유리는 이제 대표팀 고참 축에 드는 선수가 됐다. “매번 아침에 인사할 언니들이 많이 줄었다. 신기하면서도 이상하다. 또 고참이 되면서 팀에 필요한 부분은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력적으로도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에 박수정, 전유경, 케이시 유진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 최유리는 이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뛰고자 했다. 시작할 때부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기대한 것보다 잘 뛰어줬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 어린 친구들이 말을 안 하지 않고 계속 소통 잘해줘서 잘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유리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소집이 적었다. 이를 돌이켜보면서 최유리는 “부상은 준비해도 계속 찾아올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 경각심이 생긴다. 더 잘 준비하고 어린 선수들보다도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맏언니 지소연 없는 시대를 마냥 준비하지는 못하는 최유리다. 최유리는 “지금 90년대생 언니들, 예를 들어 (지)소연 언니를 비롯해 임선주, 김혜리 등 언니들 역할이 정말 크다. 우리는 아무래도 언니들과 발을 맞춰온 시간이 길다. 언니들도 도와주려 하고 우리도 후배들과 가볍게 소통하려고 한다. 아직은 언니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말했고 지소연을 놔줄 수 없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런 상황이다. 언니들을 놓을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돌아오는 7월 한국은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최유리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프리시즌이긴 하지만 몸을 계속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이번 경기도 긍정적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더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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