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최후의 승부처는 서울 강남역, 대구 서문시장, 홍대입구로 압축됐다. 부동층, 고령층, 청년층을 향한 마지막 ‘총력전’이 세 공간에서 맞붙었다. 수도권, TK·PK, 청년 밀집지를 각각 공략한 세 후보는 유권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하며 정치 구조를 바꿀 한 표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정책으로 중도층 설득”…이재명, 실용 전면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상계역을 시작으로 도봉, 성북, 성동, 영등포, 강남역까지 수도권 종단 유세를 벌였다. 단순 지지층 결집을 넘어서 중산층, 청년, 무당층을 겨냥한 타깃 전략이었다.
강남역 유세에서 이 후보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 ▲기초연금 인상 ▲AI 기반 일자리 창출 ▲청년 주택 공급 등 실용 공약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정책으로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감정적 호소보다 ‘성과 중심’ 메시지가 전면에 부각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일부 수도권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판단하고, 도심 유세 집중 전략을 채택했다. 캠프 관계자는 “지지층 동원이 아니라 무당층 설득이 관건”이라며 “서울 동북권과 인천 일부 지역의 저조한 투표율 만회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문수의 ‘정권심판→경제 회복’ 연결 전략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구미, 창원, 울산, 부산 서면까지 TK·PK 지역을 종횡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정권심판과 지역경제 회복을 연결짓는 메시지에 주력하며, 고령층 결집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자유냐 몰락이냐의 갈림길”이라며, 정권교체를 지역경제 회생과 직결시켰다. 도보 이동, 상인 간담회 등 현장 접점을 넓히는 방식도 병행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돈다고 보고, 김 후보를 현장 투표율 제고의 핵심 카드로 투입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고령층 이탈을 막는 것이 당락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의 ‘정치 실험’ 도보 완주와 세대교체론
무소속 이준석 후보는 인천 계양역에서 출발해 부천, 구로, 신촌을 거쳐 홍대입구까지 도보 유세를 완주했다. 홍대에서는 유튜브 생중계 타운홀 미팅을 열고 청년 유권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청년 정치 진입 장벽 완화 ▲시민 정치교육 확대 ▲정당 보조금 개편 등을 제안하며 “기성 정치에는 구조를 바꿀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이번 유세를 참여형 정치 모델의 실험으로 규정했다.
청년층 투표율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 후보는 도보 유세로 거리 접촉을 늘리며 “정치의 거리감을 줄이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실험”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흐름이 바꾼 막판 유세 동선
각 캠프는 지난 1일 마감된 사전투표 데이터를 분석해 막판 전략을 조정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동북권과 인천의 저조한 투표율에 대응해 서울 도심 유세를 집중했고, 국민의힘은 고령층의 사전투표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김 후보의 TK·PK 순회를 강화했다. 이준석 후보는 청년층의 낮은 참여율을 체감하며 ‘직접 접촉·직접 참여’ 전략을 확대했다.
◇“유세는 끝났다”…정치 구조를 묻는 본투표만 남았다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본투표가 진행된다. 방송 3사는 오후 7시 59분 출구조사를 발표하고, 오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밤 11시 전후에는 대략적인 판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은 실용정책으로 중도층을 설득했고, 김문수는 위기감과 투표를 연결했으며, 이준석은 새로운 정치 참여 실험을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 여부를 넘어서, 앞으로의 정치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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