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데뷔전이라 생각했다” 36세 대구 수호신 오승훈, 2개월 공백 무색한 ‘선방 6회’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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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터뷰] “데뷔전이라 생각했다” 36세 대구 수호신 오승훈, 2개월 공백 무색한 ‘선방 6회’ 맹활약

풋볼리스트 2025-06-02 18: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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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대구FC). 김희준 기자
오승훈(대구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대구] 김희준 기자= 대구FC에 승점 1점을 안긴 오승훈은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기에 임했다.

지난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를 치른 대구가 광주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아사니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했지만 후반 라마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며 기사회생한 대구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구는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김 감독 전술이 녹아든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이정효 감독 밑에서 조직력을 단련해온 광주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만약 광주가 최근 리그 7경기 필드골이 없는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전반에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대구를 구한 건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오승훈이었다. 오승훈은 전반 23분 문민서가 골문 가까이에서 시도한 슬라이딩 슈팅을 막아냈고, 전반 36분 아사니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걸 팔을 쭉 뻗어 옆으로 쳐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8분에는 헤이스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결정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선방하는 놀라운 모습으로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방 6회를 기록한 오승훈의 활약에 대해 “저렇게 하면 내게 형”이라며 그만큼 무승부에 기여도가 높았다고 칭찬했다.

김병수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수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승훈은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님의 데뷔전이자 내 복귀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팀적으로는 가능성을 봤다”라며 “감독님에게 형이라 불리는 건 나쁘지 않다. 형이 될 수 있다면 매 경기 활약하겠다”라고 웃었다.

이번 시즌 오승훈은 4월 초 광주FC와 경기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약 2개월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그 사이 한태희가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박만호 역시 선발로 나서는 등 후배 골키퍼들이 치고 올라왔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 오승훈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번 경기를 데뷔전이라 생각했다. 공백이 있어 경기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크로스를 상대에게 내주거나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감각이 조금씩 올라가면 팀이 믿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후배 골키퍼들의 성장은 우리 팀으로서는 긍정적이다. 서로의 경쟁을 통해 경기를 나가는 건 당연한 거다. 긴장하고 나가고 있어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잘해주면 대구FC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발언했다.

오승훈(대구FC). 서형권 기자
오승훈(대구FC). 서형권 기자

이번 시즌 대구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겨우 살아남은 데 이어 올 시즌에는 최하위로 떨어져있다. 현재 리그 11위 수원FC와 격차는 4점으로 분발이 필요하다.

오승훈은 잔류 경쟁과 최근 경기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다. 베테랑이기도 하고 최고참인 나까지 흔들리면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 그래서 중심을 잡으려 했다. (황)재원이나 (정)치인이가 많이 도와줘서 팀이 조금씩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라며 “대구 팀 컬러는 어린 선수들이 미친 듯이 뛰는 거였다. 기술적으로 발전하면서 시너지가 나왔다. 최근엔 그런 점이 부족했다.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안 나와서 성적이 안 나왔다. 어린 선수들의 잘못만이 아니다. 분명 베테랑들의 잘못도 있고 팀을 잘 못 이끌어 미안하다. 친구들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라며 더 나은 경기력을 촉구했다.

이번에 대구에 부임해 첫경기를 치른 김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짧은 시간 준비하다 보니 디테일하게 바꾼 건 없었다. 선수들에게 주문할 때 쉽게 설명해주셔서 경기장 안에서 모습들이 나왔다. 더욱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많이 배우고 기대가 된다”라며 “경기 전에 내게 오늘 같은 경기에는 뒤에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에드가가 있으니 쉽게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해서 거기에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바뀌면 굉장히 어수선해진다. 선수들에게 혼란도 오고, 기존에 나가던 선수들이 못 나가면 기분이 좋지 않을 거다. 팀을 위해서 경기에 못 나가도 소리질러 줘야 한다. 그게 경험상 되게 크다. 좋은 이야기하고 하나되는 모습이 성적으로 이어진다. 후배들에게 이 점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다”라며 다시 한번 어린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뛰는 대구가 오승훈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고, 오승훈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프로 생활하면서 팀을 많이 옮겨다녔는데 대구에서 4년차로 가장 오래 있었다. 정말 좋은 시기도 있었고, 정말 힘든 시기도 왔다. 프로 인생에서 가장 생각날 수밖에 없고,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는 팀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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