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기준 서울시 소형 원룸의 월세 평균이 68만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대문구의 평균 월세는 90만 원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2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서울 25개 자치구별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의 월세와 전세 시세를 비교한 결과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월세 평균은 6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대비 2만 원가량 하락한 수치로 전월 대비 약 2.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평균 전세 보증금은 같은 기간 352만 원 오른 2억 1,254만 원을 기록하며 1.7% 상승했다.
특히 자치구별 월세 수준을 서울 평균(100%) 대비 비율로 분석한 결과, 서대문구는 132%를 기록하며 최고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원룸 월세는 90만 원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서울 평균보다 22만 원이 높은 수치다.
다방 측에서는 이러한 서대문구의 최고가 원룸 월세에 대해 최근 지역 내 활발한 고가 신축 원룸 거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 뒤를 이어 강남구(87만 원, 128%), 서초구(80만 원, 117%), 금천구(77만 원, 113%), 동작구(76만 원, 111%) 순으로 월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광진구(74만 원), 영등포구(72만 원), 강서구(71만 원), 용산구(70만 원), 동대문구(69만 원) 등 총 10개 자치구의 평균 월세가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대부분 원룸에 자취할 수밖에 없는 대학생의 경우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이제 자취는 사치가 된 시대인 것 같다"라며 "한 학기 월세가 대학 등록금보다 더 비싸다"라고 토로했다.
대학가 원룸이 대학등록금보다 더 비싸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월세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인건비,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신축 원룸,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줄었다"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크기가 좁더라도 신축만 선호한다. 임대인들도 이를 잘 알아서 월세를 낮추려고는 하지 않는다"라고 귀띔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과 공간대여 수요도 월세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C 공인중개사 대표는 "외국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간대여 사업을 하겠다며 역세권 신축 원룸과 오피스텔을 찾는 사업자도 늘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세 보증금 부문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초구는 평균 2억 5,975만 원으로 서울 평균 대비 122%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최고가 자리를 유지했다.
뒤이어 강남구가 2억 5,200만 원으로 119% 올랐으며 용산구·중구(각각 약 2억 3,600만 원, 111%), 성동구(2억 3,190만 원, 109%), 광진구(2억 2,850만 원, 108%) 등이 높은 보증금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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