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많은 명장이 왔지만, 현재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시모네 인차기 인테르밀란 감독의 알힐랄행 여부가 며칠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차기 감독은 이론의 여지 없는 명장이다. 현역 시절 형 필리포 인차기의 그늘에 가려 있던 인차기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더욱 성공했다. 오래 뛰었던 팀 라치오에서 유소년팀을 거쳐 1군 사령탑으로 승격, 2016년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4시즌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라치오를 꾸준히 이탈리아 세리에A 상위권 및 우승 3회(코파 이탈리아 1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2회)로 이끌었다.
2021년 인테르로 이적한 시기는 인테르가 중국계 모기업 쑤닝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되면서 재정지원을 싹 끊었던 위기였다. 한 번에 팀이 망하진 않았지만 스타 선수들을 팔면서 서서히 전력이 약해져 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2023-2024 세리에A 우승을 비롯해 각종 트로피 6개, 그리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회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비록 가장 최근 UCL 결승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0-5로 대패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차기 감독은 UCL 결승전 이전부터 사우디 알힐랄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돼 왔다. 알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광주FC를 7-0으로 꺾었으나 다음 경기인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조르제 제주스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 인차기 감독은 초고액 연봉 제안을 받았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인차기 감독이 현지시간 3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인테르 구단측과 마지막 논의가 남아 있다. 알힐랄은 인차기 감독이 인테르를 박차고 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알힐랄은 다음 시즌 ACLE에도 진출해 있다. 지금보다 더욱 전력을 강화하려고 노력 중인 알힐랄에 인차기 감독까지 온다면 아시아 프로 역사상 최강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알힐랄 선수 중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는 라치오 시절 인차기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인연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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