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3월 일본의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18조7975억엔(약 180조4730억원)에 달했다고 일본 재무성이 2일 발표했다. 이는 전 산업을 통틀어 분기 기준으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수치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증가세
이번 분기 설비투자의 성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식품 및 자동차용 강판 생산설비 증설을 이끈 제조업은 4.2% 증가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정보통신업과 운수·우편 부문의 설비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며 7.6% 늘어났다.
재무성은 이번 증가세가 "경기가 완만히 회복하는 징후"를 반영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설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고율관세 정책 및 물가 상승 등 외부 요인들이 앞으로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 상회한 투자 증가율
설비투자의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3.8% 증가에 비해 실제 증가율은 6.4%에 달했으며,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설비투자 기준으로도 6.9%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예상치인 5.3%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기계 관련 설비투자 둔화 우려
그러나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기계 관련 설비투자의 둔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율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기계 및 부품 관련 산업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며, "이로 인해 일본의 수출과 소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상이익과 매출도 기록적 증가
한편, 일본 전산업의 경상이익은 3.8% 증가한 28조4694억엔을 기록,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1~3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수치다. 또한 전산업의 매출액은 4.3% 증가한 404조2311억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건설업에서의 가격 전가가 이뤄지며 7.0%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은 해외 경쟁의 심화로 자동차와 같은 수송용 기계 부문에서 2.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경제 전망: 불확실성과 기회
2025년 상반기 일본 경제는 여전히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고율관세와 물가 상승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일본의 설비투자와 관련된 동향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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