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현역 후배들의 예의 없는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친구인 배우 톰 크루즈와 함께 한 방송에서였다.
베컴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이 인테르밀란을 꺾고 우승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스튜디오에서 보는 생방송에 출연했다.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콘텐츠였다. 친구인 배우 톰 크루즈도 출연, 최신작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홍보할 기회로 삼았다. 크루즈의 나이가 더 많지만 베컴이 처음 미국으로 이사 가기 전부터 이미 친하게 지내 오랜 우정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방송에서 맨유 선수들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맨유는 앞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추가 수입을 벌기 위한 아시아 투어를 떠났다. 5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패배했다. 이어 5월 30일에는 홍콩에 3-1로 승리했다.
문제는 두 경기에 임한 맨유 선수들의 불량한 태도였다. 알레얀드로 가르나초와 아마드 디알로는 팬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려 욕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밖에 팬서비스와 상대 선수에 대한 매너도 나빴다. 가르나초는 투어 종료시 ‘마침내 지긋지긋한 곳에서 풀려났다’는 듯한 어조의 이모티콘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베컴의 입장은 단호했다. “선수가 옳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걸 많이 봤다. 한 명의 팬이자 맨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보기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맨유 선수라면 특히 매너와 팬에 대한 존중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했다. “우린 태도를 굉장히 중시하고 옳은 태도를 지키는 팀의 일원이었다. 맨유에서 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었다. 팀 엠블럼의 의미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어딜 방문하든, 그게 유럽이든 아시아든, 우린 팬들을 존중했다”며 투어가 싫은 티를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베컴은 “맨유에서 뛰기 어려운 시기다. 맨유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는 보기 싫은 것도 있다. 이 엠블럼을 대표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태도뿐 아니라 팀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가르나초와 아마드 등이 이번에 보인 행동은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소속으로 내한했다가 경기 출전을 거부한 일명 ‘노쇼 사건’ 이상으로 큰 비매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장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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