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철강 관세 파고…국내업계는 '미풍', 현대제철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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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철강 관세 파고…국내업계는 '미풍', 현대제철은 '기회

폴리뉴스 2025-06-02 14:58:16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기존 25%에서 50%로 철강 관세를 인상하는 강수를 두면서 전 세계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오히려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일 다올투자증권 이정우 연구원은 "미국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한 배경에는, 이미 25%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주요 철강재 유통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수입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철강 수입국들의 열연강판 수입 가격은 25% 관세를 가산해도 미국 내 유통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이번 관세 인상이 수입 가격을 현저히 올리는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철강사들에 대한 영향은 궁극적으로 미국 철강 유통가격이 얼마나 상승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철강 유통가격이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국내 철강사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감소라는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POSCO홀딩스와 현대제철 같은 주요 국내 철강사들의 미국 수출 익스포저는 5% 미만으로 매우 낮아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어,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을 '철강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이번 관세 추가 인상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회사"라며 "현대제철은 2029년까지 미국 현지에 전기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계속 인상되는 철강 가격 환경에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동차 강판 위주 포트폴리오를 통해 차별화된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기존의 고로(용광로) 대비 설비 투자비가 적고 생산 유연성이 뛰어나 최근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건설 계획은 관세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수익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세아제강의 경우 미국 수출 익스포저가 30%에 달해 상대적으로 관세 인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다올증권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미국 수입 가격과 유통가격 간 차이가 아직 충분하며, 유통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는 국내 철강업계에 단기적 충격보다 장기적 산업 구조 변화와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미국 내 고관세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이 생산 거점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올투자증권 이정우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 내 수출 노출 비중이 낮은 데다,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특화 제품 중심 전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 시설 확대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은 철강 수입 가격을 높여 미국 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도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환경에 미치는 파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협상 동향과 철강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전략은 더욱 세밀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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