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닫고 바꾼다”···오프라인 유통 생존법은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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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닫고 바꾼다”···오프라인 유통 생존법은 ‘선택과 집중’

이뉴스투데이 2025-06-02 14: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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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마곡점에 마련된 ‘T-카페’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마곡점에 마련된 ‘T-카페’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소비 위축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실적 반등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p 증가한 수치다. 오프라인 채널은 편의점(16.8%), 백화점(16.1%), 대형마트(10.1%), 기업형 슈퍼마켓(SSM·2.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업태를 불문하고 매출 비중이 일제히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백화점(-3.3%), 대형마트(-0.8%), 편의점(-0.2%)의 오프라인 점포 수도 모두 감소했다.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1년 전보다 68개 줄었다. 연간 기준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편의점 산업 출범 이래 처음이다.

업계 전반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유통 대기업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핵심 점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연 매출 740억원에 불과했던 마산점을 지난해 4월 폐점했고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실적이 저조한 일부 점포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휴 자산도 정리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미아점 주차장을 매각했고 롯데리츠는 최근 구리점 주차장을 처분한 데 이어 강남점 문화센터 건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재단장한 최고급 부티크 ‘더 헤리티지’를 오픈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신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재단장한 최고급 부티크 ‘더 헤리티지’를 오픈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핵심 점포에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잠실점을 오는 2027년까지 4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로 37년 만에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본점과 인천·노원점 등 주요 점포도 순차적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또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타임빌라스’를 지난해 수원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군산·광주 수완·김해·동부산점 등 기존 점포를 타임빌라스로 전환하고 대구 수성·인천 송도·서울 상암·전주에는 타임빌라스를 신규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식료품 특화 포맷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125개였던 롯데마트 점포 수는 현재 111개까지 줄었다. 최근 6년 만에 신규 출점한 천호점은 매장의 80%를 식료품으로 구성했고 이달 26일 문을 여는 구리점은 90%가량을 식품 중심으로 채울 예정이다. 지난 4월 재단장한 서청주점은 냉장·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영업을 종료했다. 이마트 점포 수 역시 2019년 6월 142개에서 현재 133개로 9개 감소했다. 신규 출점은 특화 매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에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을 처음 선보였고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푸드마켓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올해 2월 마곡점을 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 인천 구월점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각각 재탄생시켰다.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의 슈퍼마켓을 지난 2월 업그레이드해 ‘신세계 마켓’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대신 전국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에 나선다. 이달 커넥트현대 청주점을 시작으로 2027년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2028년 경북 경산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각각 개장한다. 

더현대 부산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부산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는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전통적인 유통 경계를 허무는 현대백화점만의 ‘뉴 리테일 플랫폼’이다. 특히 더현대 광주와 부산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자연 환경을 반영해 각 점포가 그 도시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공간으로 기획된다.

지난 4월 비상 경영에 돌입한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뉴코아 인천논현점을 닫고 동아 수성점과 강북점, NC 경산점 등 세 곳은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올해 들어서도 늘고 있지만 증가세가 대폭 둔화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작년부터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작년 점포 수는 2023년 대비 각각 978개, 468개 줄었다. 업계는 중대형 매장 확대와 특화 매장 강화,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 등 비식품 영역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오프라인 채널의 구매 일원화, 기존 매장의 효율화, 매장 포맷 변경 등을 통해 온라인 부문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소매유통기업의 매출 성장률 회복 지연,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 등과의 고객 유치 경쟁심화 등으로 향후 12개월 간 소매유통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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