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귀농운동본부<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을 찾은 25명 귀농 희망자들이 선배 농가의 삶을 통해 생태귀농의 현실을 체감했다.
부산귀농운동본부가 선택한 탐방지로서 하동은 이미 30여 명의 졸업생이 정착한 터전이다.
하동군과의 협약, 실거주 기반, 그리고 연간 1600명 이상 귀농·귀촌이 이어지는 흐름은 이 지역이 단순한 '귀촌지'가 아닌 '생존지'임을 보여준다.
부추 농사 16년차 귀농인 정도경 씨는 하우스 3개로 시작해 현재 19동을 운영하며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고 단언했다.
딸기 농사로 뿌리내린 고종구 씨는 "작목은 현지 중심으로 선택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테마 민박업 '악양별서'를 운영 중인 김인석 씨는 "농사보다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세우는 게 먼저"라며 반농반촌을 제안했다.
그러나 탐방자들의 감탄 뒤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질문이 남는다.
이토록 많은 귀농·귀촌인이 모여드는 지역에, 실제로 정착 실패율은 왜 언급되지 않는가.
성공 사례만 나열된 탐방은 정책 홍보에 가깝고, 현실적 난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농업 진입 장벽, 자금 조달 문제, 생계 기반 미비 등 실전 정보의 공백은 여전히 깊다.
하동의 자연은 아름다웠지만, 귀농은 낭만이 아닌 '결단'임을 상기시키는 목소리가 절실하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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