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구감소·고령화, 매년 소비증가율 1%p 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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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저출생에 따른 인구수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인한 소비 증가율 감소가 향후 5년간 1.0%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예비적 저축 등으로 전 연령층의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가운데 빠르게 늘어난 고령층의 소비수준이 제한된 소득·사회활동 등으로 낮아진 데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로 2013~2024년 소비 증가율은 과거(2001~2012년)보다 연평균 약 0.8%포인트 둔화됐다. 같은 기간 소비의 추세증가율이 1.6%포인트 하락한 것의 절반 수준이다.

경로별로 보면 중장기 소득 여건 측면에서 인구수 감소(-0.2%포인트)와 인구 구성 변화(-0.4%포인트) 효과로 노동 투입이 감소하며 소비가 0.6%포인트 둔화됐다.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예비적 동기의 저축 증대와 고령층 중심의 연령 분포 변화 효과는 0.2%포인트 둔화시켰다.

인구수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2025~2030년 소비 성향이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5년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둔화 영향이 매년 1.0%포인트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번 보고서는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추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작성자는 박동현 조사국 구조분석팀 차장과 주욱 과장, 유성현 조사역, 이은향 경제모형실 모형전망팀 차장, 천동민 과장이다.

저자들은 가계부채 누증과 소득 양극화 등 다양한 구조적 요인 중에서도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우리 경제의 소득 창출 여력, 소비 성향, 소비 구성 변화 등을 통해 소비 추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분석했다.

우선 인구 감소가 성장 잠재력 저하와 수요 기반 약화 등을 통해 소비를 제약한다고 봤다. 고령층 비중의 급격한 확대도 소비 성향을 낮춘다고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소비 성향은 2000~2012년 76.5%에서 2022~2024년에는 70.0%로 6.5%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은퇴 후 제한된 소득과 사회활동도 소비 여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봤다. 연구 결과 50~60대 고령 가구는 50대 대비 소비가 9% 감소했다. 아울러 고령층 확대는 식료품과 의료를 제외한 대다수 항목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저출생도 비내구재와 교육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저출생과 고령화에 대응한 사회보장 지출 등 정부 소비 비중 확대도 민간 소비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 또한, 통상 1인 가구의 내재적 취약성도 과거처럼 소비 증대 효과가 제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저소득·고령층 비중이 높고 고용 안정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저자들은 구조적 요인에 의한 소비 둔화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 구조개혁을 제시했다. 박 차장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이후 자영업으로 과도하게 진입하지 않고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하나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