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주요 대선 후보들이 유세전의 대미를 장식하며 마지막 총력전에 나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표심 결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 상징성이 짙은 장소를 잇는 ‘빛의 여정’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유세로 전국 보수 표심을 수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북서울꿈의숲에서 강북·성북·도봉·노원 주민들과 유세 일정을 시작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청년과 어르신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사회,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하남 스타필드 앞, 성남주민교회, 광명 철산로데오거리,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입구 광장 등 수도권 핵심지를 종횡으로 누비며 지역 맞춤형 민생공약을 제시한다.
특히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최종 유세 장소로는 서울 여의도공원을 선택했다. 이 후보 측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내란을 종식하고 위기를 극복해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린다”고 밝혔다. 여의도공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모였던 장소로, 민주 진영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0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온라인 찐막유세123’에 출연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동문시장 유세를 거쳐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을 잇는 경부선 축선을 따라 전국을 관통하는 유세를 이어간다.
김 후보의 피날레 유세는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대한민국 중심에 있고 많은 유권자가 오는 곳”이라며 유세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공식 유세 종료 후에도 그는 홍대와 신논현역 등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이어가며 2030세대와의 마지막 접점을 노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유세 일정을 시작한다.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청년층과의 소통을 강조한 그는, 이어 영남대와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보수 지지기반의 중심지 대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는 전략은 ‘보수의 새로운 대안’을 자임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서울 혜화역 유세를 시작으로 구의역, 강남역 등을 돌며 장애인·노동자·여성 이슈에 집중한다. 이동권 시위, 노동자 사고, 여성 범죄 등이 벌어졌던 장소들을 돌며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조명하고, 마지막 유세는 종로 보신각에서 진행된다.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정당한 분노와 요구를 유세로 승화시키는 전략이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펼쳐진 이날의 마지막 유세들은 각 후보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집약한 장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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