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중국 IT 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 샤오미와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EV포스트에 따르면,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선전 오토쇼 첫날 기자회견에서 “타 업계에서 온 한 회사가 단 한 대의 차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품이 그리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핫케이크처럼 팔리고 있다”며, “우리 제품은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지만, 판매량은 그들의 몇 분의 일에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유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명시적으로 샤오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명백히 지난해 3월 첫 출시 이후 8개월 연속 월 2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샤오미 SU7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웨이보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SU7의 인기는 샤오미의 강력한 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샤오미의 가치관,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독창적인 방법론이 성과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말을 인용하며 “비방은 곧 찬사의 또 다른 형태”라고 대응했다.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 역시 같은 인용문을 사용해 SU7의 판매 실적을 홍보했지만, 이후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화웨이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양사의 경쟁은 스마트폰 시절부터 지속돼 왔다. 지난 2019년 샤오미가 레드미 브랜드를 독립시키며 화웨이의 아너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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