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엔비디아가 차세대 RTX 50 시리즈의 생산량을 이르면 6월부터 줄일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성능 게이밍 GPU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엔비디아는 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인공지능(AI) 칩 생산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6월부터 RTX 5000 시리즈의 출하량을 5월 대비 20~30%가량 줄일 예정이다.
중국발 보드채널 포럼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러한 물량 조정은 AI용 차세대 칩인 GB300의 생산 우선순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RTX 5090, 5080, 5070 등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최신 GPU는 아직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 부문 매출은 최근 분기 기준 38억 달러(약 5.2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수익성이 더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칩 생산을 위해 게임용 GPU 공급을 일부 희생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의 핵심은 TSMC 4N 또는 4NP 공정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생산 능력 부족이다. 게임용 블랙웰 GPU와 AI용 GB300 칩이 동일한 공정 라인을 공유함에 따라, 한정된 캐파를 어디에 우선 배정할 것인지를 두고 엔비디아는 AI 부문을 택한 셈이다.
GB300은 기존 GB200의 후속 칩으로, 2025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RTX 50 시리즈 생산량 축소는 그래픽카드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RTX 시리즈의 소폭 할인과 공급 안정화 기대가 나왔지만, 15% 가량의 가격 인상설이 제기되며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엔비디아 제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AMD 또는 인텔의 경쟁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한때 엔비디아의 중심이던 게이밍 부문은 이제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명확히 규정하고, 자원과 생산력을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RTX 시리즈를 기다리는 충성도 높은 게이머층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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