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15만원… 불가능하다던 양식에 결국 성공한 '황제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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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에 15만원… 불가능하다던 양식에 결국 성공한 '황제 생선'

위키푸디 2025-06-01 21: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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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초여름이 되면 민물 생선의 산란기가 시작된다. 물 온도가 올라가고 일조량이 늘면서 생물들의 활동성이 커진다. 이 시기에는 양식장 곳곳이 가장 분주해진다. 그중에서도 육식성이 강하고 사육이 까다로운 쏘가리는 지금까지 양식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EBS다큐' 극한직업은 쏘가리 양식장을 집중 조명했다. 쏘가리는 단단한 식감과 풍미로 ‘민물의 다금바리’라 불리며, 1kg당 시세가 15만 원에 달한다. 고급 식재료로 꼽히지만 워낙 예민하고 먹이 조건이 까다로워 자연산 외에는 유통이 어려웠다. 하지만 수년간의 시도 끝에 양식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치어 공급이 가능해졌다.

예민하고 사나운 성질… 치어 생존은 먹이부터 시작된다

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쏘가리는 포식 성향이 강하다. 사람이 다가가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임을 멈추고 몸을 곧게 세운다. 양식장 수조에는 200여 마리의 성어가 산란용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약 2만 5천 마리의 치어가 성장 중이다.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산란기에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알이 부화된다. 현재 부화율은 80% 수준으로, 나머지 불량 알은 걸러내고 건강한 치어만 따로 수조에 분리해 기른다.

문제는 부화 직후부터 시작된다. 쏘가리는 살아 있는 먹이 외에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치어 시기부터 움직이는 생물만을 인식해 먹이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쏘가리 양식장에선 별도로 잉어를 키운다. 잉어를 산란시켜 얻은 알을 부화시켜 그 치어를 먹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산란을 위해 수온은 20도에서 25도 이상으로 올리고, 수조 안에는 암수 비율을 조절해 넣는다. 보통 숫잉어 10마리에 암컷 5마리 비율이 산란에 유리하다. 여기에 수초 역할을 할 차광막도 함께 넣어 잉어 알이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 만에 수정된 알은 4~5일이 지나면 부화되고, 부화된 치어는 크기가 작아 족대로 퍼올려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쏘가리에게는 가장 알맞은 먹이다.

이렇게 부화된 잉어 치어는 쏘가리 치어에게 투입된다. 쏘가리들은 빠르게 반응하며 사냥을 시작한다. 아직 작아 보이지만 먹는 양은 상당하다. 3cm 내외의 쏘가리 한 마리는 하루에 잉어 치어를 7~8마리 정도 먹는다. 그래서 하루 수만 마리를 준비해도 열흘이면 모두 소진된다.

쏘가리 치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이제는 사료로 전환해야 한다. 일반 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 성장에 적합하지 않다. 대신 장어용 고단백 사료를 손으로 반죽해 제공한다. 그냥 사료를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치어 크기에 맞춰 사료 크기도 조정한다. 3~4cm 크기 치어에겐 사료를 1cm 이하로 작게 만들어야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이 시점이 가장 큰 고비다. 생먹이에 익숙한 치어가 사료를 거부하면 몸 색이 변하고 결국 폐사한다. 대체로 사료 전환 시점에 전체 개체의 10~15%는 죽는다. 이렇게 한 번의 고비를 넘긴 쏘가리도 방심할 수 없다. 같은 시기에 태어났더라도 먹이를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성장 속도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큰 개체는 먹이를 독점하게 되고, 작은 개체는 밀려나면서 결국 더 크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수조를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육안으로 치어 크기를 구분해 따로 분리하는 이 작업은 민감한 쏘가리 특성상 자주 할 수 없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두 달에 한 번으로 제한한다.

정성은 많고 수익은 아직… 그래도 쏘가리 양식은 계속된다

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쏘가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입니다. / 위키푸디

쏘가리 양식은 사람 손이 많이 간다. 먹이 준비부터 크기별 분리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하루아침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양식장에서는 8~9개월 동안 키운 쏘가리가 죽는 모습을 종종 마주한다. 작업자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을 반복하며 점차 기술은 안정화되고 있다. 지금은 시세에 따라 거래되지만, 향후 쏘가리 양식이 본격화되면 일반 소비자도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민물 생선 중에서도 고급 어종으로 평가받는 쏘가리를 식탁에서 만날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작업자들은 “이 고급 생선을 좀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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