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1일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양수도 부산에 국책 성격의 투자은행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며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부·울·경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남투자은행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공공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약 3조 원의 초기 자본을 출자해 동남권 산업 전반을 뒷받침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기능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조선·자동차·부품소재·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및 융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은 대한민국 중화학공업의 근간을 이뤄온 지역이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인프라로 인해 지역 기업들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맞춤형 금융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동남투자은행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지역산업 재편과 경제 활성화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해양금융을 통한 북극항로 개척, 산업금융을 통한 제조업 벨트 재건, 그리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 창출을 위한 금융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상은 이른바 이재명 후보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메가시티 구축을 지원하는 핵심 축이기도 하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광역경제권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 동남투자은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대로 진행할 것
한편 부산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산업은행도 남부권 금융기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부산 이전 의지를 재차 밝히며 영·호남 혁신생태계 조성 및 녹색금융 강화를 위한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본부 산하에는 호남권 투자금융센터와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며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 및 성장을 돕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산은은 지역 전통산업이 겪고 있는 신산업 전환과 디지털·그린 전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미래에너지펀드, ESG 컨설팅 플랫폼, 사업구조 전환 전용상품 등을 통해 남부권 산업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동남투자은행 설립 구상이 자신의 주장만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 모두에서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검토돼 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도 논의되던 사안으로 반복적인 산업은행 이전 논쟁을 넘어서 해양·산업금융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는 실효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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