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3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맞대응'을 예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BBC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발표한 것을 강력하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 결정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대서양 양쪽(미-유럽)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관세 인상은 또 타협이 이뤄진 해결책에 도달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약화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는 선의로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4월14일 대응 조치를 일시 중단했었다"며 "우리는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EU집행위원회는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기존 및 추가 조치는 7월14일부터 자동으로 발효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일찍 발효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철강 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집회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두 배로 올리고 6월 4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이 조치가 미국 철강 산업과 국내 공급에 기여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철강 생산은 감소했다. 중국, 인도, 일본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철강의 약 4분의 1은 수입산이다.
아울러 이번 관세 인상이 미국과 영국의 철강·알루미늄 무관세 협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BBC는 짚었다. 미·영은 이 협정에 합의했지만, 아직 공식 서명하진 않았다.
영국 철강업체들은 관세 두 배 인상은 "업계에 또 다른 큰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번 관세 발표 의미를 파악하고 업계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EU와의 관세 협상 시한을 한 달 이상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EU 상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10%로 낮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협상 속도에 불만을 표하며 6월 1일부터 관세율을 더 높은 수준인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마감일을 7월 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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