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은 해가 갈수록 늙어가는 선수단으로 생생한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이 됐을 때 발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가진 파리생제르맹(PSG)이 인테르밀란에 5-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PSG가 구단 사상 첫 UCL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린 반면, 인테르는 아쉬움을 삼켰다. 2년 전에도 맨체스터시티에 패배하면서 남의 트레블(3관왕) 잔치에 들러리가 되고 말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인테르는 역사상 가장 참패를 당한 준우승팀이다. UCL 전신 유로피언컵을 포함, 5골이 난 결승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테르는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은 끝에 슛 횟수 8회 대 23회로 밀렸고, 그 결과 5점차가 났다.
결승전에서 두 팀의 차이는 무엇보다 기동력이었다. PSG 선수단의 강력한 압박을 인테르는 견디지 못했다. 빌드업 단계부터 PSG 스리톱이 인테르 스리백을 집요하게 괴롭히자 아예 공을 앞으로 보내는 것부터 힘들어했다.
체력차는 나이차에서 왔다. PSG 선발 라인업의 평균 나이는 25세 96일이었다. 21세기 최연소 라인업이다. 반면 인테르는 3세 242일이나 됐는데, 유로피언컵 시절ㅇ르 포함해도 역대 세 번째로 고령화된 멤버들이었다. 자연스레 두 팀의 나이차는 5년 146일로 벌어졌는데 이는 두 팀간의 나이차에서 역대 가장 큰 격차였다.
두 팀 미드필더 3명의 명성과 이제까지 증명해 온 클래스만 따지면 인테르가 더 앞선다. 하지만 인테르는 31세 하칸 찰하노을루, 36세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포함된 중원이다. 기동력 위주로 편성한 PSG 중원과 달리기 경주가 되지 않았다. 인테르는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도 37세다. 30대 후반 선수가 필드 플레이어 중 둘이나 포함돼 있다. 아체르비는 노련미로 나이를 잊게 하는 선수였지만 상대팀의 초고속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 등이 마치 고양이과 맹수처럼 대놓고 덤벼들면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2년 전 완성한 중원 조합 및 주전 라인업을 대부분 유지한 채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선수들이 늙을 수밖에 없었다. 집요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고갈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게 인차기 감독의 장점이었다. 위에서 본 30대 3인방 중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미키타리안(38경기 중 30경기)일 정도로 많은 휴식을 주려 했다. 그럼에도 시즌 최종전이 되자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인차기 감독은 할만큼 했다. 문제는 갈수록 늙어가는 선수단이다. 인테르는 각종 대회에서 모두 선전했지만 최대 준우승에 그치며 결국 무관이 됐다. 다음 시즌 트로피 사냥을 하려면 더 어린 선수들을 적극 수급해야 하는데, 자금 부족 때문에 자유계약 위주로 영입하는 팀 사정상 쉽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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