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원장 “사전투표 부실 관리 송구...남은 절차 최선 다할 것”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함 보관 CCTV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날(29∼30일)에 있었던 투표 부실 관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서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김용빈 사무총장 명의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사전투표 기간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배우자 대리투표 등 중앙선관위 관리 실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선관위원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을 보인다. 

노 선관위원장은 "지난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선거 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조직적인 것으로 보이는 투표원(투표관리관)들에 대한 협박, 폭행, 사무실 무단침입(이 있었고), 또 그로 인해 상해를 입은 직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은 직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한다.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이제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와 함께 우체국을 통해서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구·시·군 투표소로 접수하게 된다"며 "정확한 숫자와 정당한 유권자가 맞는지 정확하게 점검하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회송용 봉투 접수 과정과 투표함 보관 등을 살피기 위해 서울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직원들이 일일이 회송용 봉투를 확인하고 점검해 본 결과 정확히 수가 일치하고 특이 사항이 없다"며 "투표함 봉쇄·봉인 절차를 거치면 (투표용지는) 선거가 끝나고 개표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강조했다.

또 "(투표함) 보관 상태가 궁금한 시민들께서는 가까운 시도 선관위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남은 절차에 선관위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정당 추천 선관위원도 회송용봉투의 수량 점검, 우편투표함에 회송용봉투 투입 과정에 참여해 공정성을 제고한다. 유권자가 행사한 한표 한표를 소중하게 관리하며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선거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선거 결과의 투명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4％의 투표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