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 눈에 띄는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35를 기록, 리그 1위를 지켰다. 특히 2위(승점 32) 대전하나시티즌(18경기)은 전북보다 1경기를 더 치렀기에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전북은 이번 승리로 ‘승점 6’을 따낸 셈이다.
사실 시즌 초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확고한 색깔과 일관된 리더십으로 전북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는 “감독님을 믿고 따랐더니 결과가 따랐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끈 원동력을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 초기부터 뚜렷한 전술 철학을 고수했다. 선수들은 동계 훈련 기간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불안감을 느꼈지만, 포옛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홍정호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고 우리도 따랐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홍정호는 “감독님은 언제나 선수단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도와주셨다. 경기를 준비할 때 감독님의 미팅과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줬다. 감독님의 말 한마디가 위축된 분위기를 바꿔 놨다”고 전했다.
특히 포옛 감독이 도입한 새로운 식단이 큰 도움이 됐다. 포옛 감독은 지난 동계 훈련 때 가장 먼저 선수단 식단부터 손봤다. 아들이자 영양학에 일가견이 있는 디에고 포옛 코치의 체계적인 분석에 따라 식단을 짰다. 전북 관계자에게 따르면 선수들은 동계 훈련 내내 단백질이 가득한 닭가슴살을 필두로 저염식 토마토 파스타 등을 섭취했다. 또한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와 닭다리, 닭 껍질 등은 ‘금지령’이 떨어졌다. 이는 강력한 체력 훈련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는 선수단을 부상에서 자유롭게 해줬다. 실제로 전북은 팀 내 근육 부상이 거의 없다. 홍정호는 “경기 중간에 교체가 적고, 주전 라인업이 거의 유지되는데도 큰 부상이 없다. 체지방 관리부터 훈련 강도 조절까지 감독님이 꼼꼼히 챙긴 덕분”이라며 “거의 9경기 동안 멤버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큰 부상이 없었다. 감독님이 경기력뿐 아니라 관리까지 잘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지휘 아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실제로 전북 선수단엔 ‘우승’이라는 단어가 차츰 떠오르기 시작했다. 홍정호는 “사실 시즌 초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가 쌓이다 보니 우승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자신감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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