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치열한 현대가더비서 웃었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35을 기록, 리그 1위를 지켰다. 반면 울산은 3위(승점 30)를 유지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다른 팀보다 최대 3경기를 더 치러 현재 위치도 위태롭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평상시처럼 했으면 좋겠다.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다. 또한 전석 매진됐고, 날씨도 좋다. 우리가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3월 울산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빠르게 정비해 리그 선두에 올랐다. 포옛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도 배우는 것도 있고, 수정한 부분도 있다”며 “제가 뛰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뛰면서 기세가 오르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뛸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그다음은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 역시 이번 경기를 기대했다. 그는 “전북은 규모, 선수단 구성, 역사 등 울산과 가장 라이벌로 생각할 만한 팀”이라며 “우리 울산 팬들께서 아마 신경을 많이 쓰는 경기인 줄 알고 있다. 반드시 이기려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원정 경기이자 빅 매치임에도 선수들은 긴장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저도, 우리 선수들도 큰 경기를 많이 치러봤다. 이런 분위기를 오히려 즐겼으면 좋겠다”며 “오늘 전주를 찾아주신 많은 원정 팬에게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북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티아고가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좌우 측면 공격은 송민규와 전진우가 책임졌고, 중원은 김진규, 강상윤, 박진섭이 지켰다. 수비진은 김태현, 김영빈, 홍정호, 김태환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울산은 4-4-1-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릭과 엄원상이 공격의 첨병으로 나섰다. 고승범, 보야니치, 정우영, 이청용이 2선으로 낙점받았다. 수비진은 루빅손, 김영권, 서명관, 최석현이 출전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11분, 이청용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은 박진섭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전북은 후방에서 공을 돌렸으나, 에릭이 박진섭에게 향한 패스를 끊었다. 이후 엄원상은 지체 없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청용은 가볍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전북은 금세 균형을 맞췄다. 전반 25분 송민규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강상윤에게 공을 건넸다. 강상윤은 짧은 크로스를 올렸고, 조현우 선방에 한 차례 막혔다. 하지만 조현우는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고, 이를 송민규가 다시 밀어 넣으며 1-1이 됐다.
1-1로 맞이한 후반전 역시 뜨거웠다. 하지만 양 팀의 강한 수비 집중력으로 많은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북에 미소 지었다. 후반 44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박진섭이 밀어 넣으며 2-1이 됐다. 전북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티아고가 쐐기 골을 기록하면 승점 3 획득에 성공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FC안양이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안양(승점 21)은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로 8위에 위치했고, 대전은 2경기 연속 무승(1승 1패)에 그치며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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