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가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과거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어린 시절 기억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살의 내가 본 잊을 수 없는 광경"
김가연은 30일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학교 시절 전교회장 선거 이후 이렇게 연단에 서본 적이 없다"며 연예인이 아닌 국민으로서 발언에 나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가연은 "1980년 5월 18일, 나는 광주에 있었다. 그곳이 내 고향이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그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엄마와 동생과 함께 집에 머물렀고, 외출을 삼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가 '밖에 나가면 안 된다'며 집 옥상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열이 오른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야 했던 어머니와 법원 앞을 지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가연은 "법원 앞 광장에 하얀 천으로 덮인 사람들을 봤다. 처음엔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 엄마는 너무 놀라 '벽을 잡고 앞만 보고 걸어라, 절대 보지 마라'고 했지만, 호기심 많던 아홉 살 나는 결국 곁눈질로 피와 흙이 묻은 발을 목격했다"며 울먹였다.
김가연은 "그땐 우리를 폭도라 불렀기에 이런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름막 같은 세력 제거해달라" 이재명 지지 이유 밝혀
김가연은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54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왔다. 수많은 대통령을 봤지만, 이재명 후보가 가장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두고 "그들은 우리를 가로막는 기름막 같은 존재"라며 "제거해도 계속 올라오는 이 기름막을 완벽히 제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가연은 "나는 54세지만 아직도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긴다. 열세 살 소년과도 팀 플레이를 해봤다"며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그런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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