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항공·우주·방산 분야에서 또다시 협력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LS일렉트릭과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사업적 제휴를 넘어 최근 재계에서 형성되고 있는 이른바 ‘반(反)호반 연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항공기 제조 및 생산 역량 강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물류 시스템 최적화 등 항공우주·방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을 단순한 사업 시너지 차원을 넘어, 양사의 공통된 이해관계에 기반한 전략적 연대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 LS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호반그룹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LS일렉트릭의 모회사인 LS그룹은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 및 소송전을 둘러싸고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장기간 마찰을 빚어왔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그룹 역시 최근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17.9%까지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주총회에서 호반 측은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며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의 지분 확대 움직임에 따라 양 그룹 간 공조는 한층 견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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