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사전투표 둘째날...유모차 끌고, 지팡이 짚고 ‘소중한 한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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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현장] 사전투표 둘째날...유모차 끌고, 지팡이 짚고 ‘소중한 한표’ 행사

투데이신문 2025-05-30 17: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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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투데이신문<br>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뜨거운 햇볕이 이른 아침부터 땅을 달구던 30일 오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 앞 투표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19~29도로 예보됐지만, 더운 날씨에도 투표소 앞 발걸음을 멈추는 이는 없었다.

계엄령 선포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 시민들은 각자의 판단과 이유를 품고 이른 시각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한 20대 여성 유권자 A씨는 “투표는 제가 가진 의무이자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투데이신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투데이신문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 진지한 긴장감과 책임감이 감돌았다.

여의도에서 만난 60대 남성 유권자 B씨는 “더 이상의 혼란이 끝났으면 한다”며 “나라를 바꾸고 싶은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 유권자 C씨는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 50대 여성 유권자 D씨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 세대를 생각하면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냉소를 내려놓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30대 여성 유권자 E씨는 “진영 싸움이 아닌, 진짜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며 기대를 드러냈고, 30대 남성 유권자 F씨는 “공약과 토론회를 보고 제게 필요한 사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가길”

높은 참여율을 보인 사전투표소 앞 풍경은, 단순한 ‘편의 투표’라기보다 변화와 회복을 바라는 절박한 참여로 읽혔다.

현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껴진 것은 ‘책임감’이었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80대 여성 유권자 G씨는 “본투표 날 사람이 몰릴까 봐 미리 나왔다”며 “몸도 불편하고 이 나이에 나오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나라를 생각하면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투표에 참여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30대  여성 유권자 H씨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나왔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도 있었다. 30대  남성 유권자 I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기도 하고, 이번 선거만큼은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을 내 투표했다”며 “정상적인 나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권자가 사전투표소 앞에서 캐릭터가 인쇄된 투표 인증지를 직접 들고 있다.ⓒ투데이신문
유권자가 사전투표소 앞에서 캐릭터가 인쇄된 투표 인증지를 직접 들고 있다.ⓒ투데이신문

손등 대신 캐릭터 용지에 도장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은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삼삼오오 인증샷을 남기며 선거 참여의 순간을 기록했다.

손등에 도장을 찍는 익숙한 방식부터, 미리 준비한 캐릭터 용지에 도장을 찍는 색다른 방식까지 인증 문화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 같은 새로운 인증 문화는 2020년 총선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닐장갑 착용이 의무화되며 손등 도장이 어려워졌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인증샷을 찍던 30대 여성 유권자 J씨는 “역사적인 날이라 오늘을 기억하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SNS에 게시하면서 선거 독려 효과도 있는 것 같아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투표일까지 아직 며칠이 남았지만, 이른 더위 속에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투데이신문<br>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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