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신입생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기능대학을 중심으로 이런 감소세가 훨씬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9일 발표한 ‘학령인구 학생은 감소하고, 성인과 유학생은 증가… 달라진 대학 신입생 구성과 대학의 대응 과제’ 주제 「KEDI Brief」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과 전국 전문·기능대학을 중심으로 신입생 규모가 감소했다. 줄어든 규모는 2016년 57만 5000명에서 2023년 50만 4000명으로 12.3% 감소했다.
학제별로 일반대는 35만 5000명에서 33만 8000명으로 4.8% 줄어든 반면, 전문·기능대학은 21만 9000명에서 16만 7000명으로 23.7% 급감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 어려움이 전문·기능대학에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지방 대학의 감소폭도 심각하다. 일반대의 경우 2016년 대비 2023년 신입생 수는 수도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은 20% 이상, 제주·강원·충북·전북·경북 등에서는 10% 이상 신입생 수가 감소했다.
전문·기능대학은 전국적으로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대비 2023년 신입생 수는 서울에서도 5% 정도 감소했고, 강원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전(34.9%), 부산(33.5%), 충북(30.7%) 등에서도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비수도권 대학과 전문·기능대학은 비전통적 입학생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었으며, 성인학습자의 비중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능대학 학령인구 신입생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2023년에는 전체 신입생 중 75.3%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24.7%는 성인학습자(22.4%) 및 외국인 유학생(2.2%)과 같은 비전통적인 입학자원이었다.
성인학습자의 경우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유입 규모가 커짐에 따라 2023년에 3만 7407명(2016년 대비 1.8배)의 성인학습자가 전문·기능대학에 입학했으며, 외국인 유학생 신입생 수도 2016년 712명에 불과했으나 2023년 3741명으로 2016년 대비 약 5.3배 증가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신입생을 충원하기 위해 성인학습자,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신입생을 모집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연구 책임자인 손윤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대학 신입생 구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대학은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대학은 학령인구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자·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연구위원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개별 대학의 교직원이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교육, 컨설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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