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K팝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가 공연장 확충을 제안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요 제작자 모임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30일 'K-팝 아레나 구축 및 대중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제안 성명서'를 내고 "최근 K-팝 해외 매출 및 라이브 공연 매출의 성장은 국가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 1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5006억원인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440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약 12%에 불과했던 콘서트 부문이 올해 1551억원으로 증가해 약 31%를 차지했다.
연제협도 "라이브 공연 부문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한, K-팝 팬덤 경제는 연간 수조 원 단위의 경제 효과를 일으켜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국가 소프트 파워와 국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국내 공연 인프라 측면에서는 급성장하는 K-팝 산업에 부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수만 장의 티켓이 단 1분 만에 매진되는 대형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케이스포돔(KSPO DOME) 등은 K-팝 공연 개최를 위해 일부 활용되고 있으나 각각의 시설은 리모델링, 잔디 훼손 문제, 노후화, 대관 절차 등으로 인한 제약을 안고 있다. 'K팝 콘서트계 성지'로 통하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리모델링으로 한동안 사용이 어렵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고양종합운동장 등이 대안으로 통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 K-팝 전용 공연장이 필요한 이유다.
글로벌 음악 시장 2위이지만, 1인당 명목 GDP가 비슷한 일본은 1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 돔, 아레나가 약 40곳에 달한다.
연제협이 이번 성명에서 대규모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을 제안한 이유다.
연제협은 "최근 각 대선 후보들은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 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중심지인 국회의사당 부지에 세계적인 수준의 K-팝 아레나를 건립, 대한민국의 문화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과 주변 부지를 활용해 3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 공연장 건립을 제안했다.
현재 올림픽공원 내에는 온라인 공연 전문 공연장인 코카뮤직스튜디오를 비롯해 벨로드롬(자전거 경기장, 5000석)과 테니스경기장(1만5000석)이 공연도 가능한 다목적 스포츠문화시설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에 있는 상태다.
연제협은 "올림픽공원 부지 내 기존 시설(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케이스포돔)을 K-팝 공연에 최적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해 기존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대중문화 복합지구 조성을 현실화함으로써 공연 산업 및 관광 산업 활성화와 대중문화산업 안팎에서 직간접인 경제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서울 및 수도권 대형 체육시설에 '공연 쿼터제' 도입과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방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자율성 보장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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