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KMG 성정민 대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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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KMG 성정민 대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기대해도 좋다!”

오토레이싱 2025-05-30 09:28: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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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로 가득해야 할 5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은 차분했다.

성정민 대표. 사진=전현철 기자
성정민 대표. 사진=전현철 기자

모터스포츠 카니발로 열리는 경주차와 바이크가 뿜어내는 짙은 배기음이 가끔 귓가를 가로지르다간 곧 잦아들고 이내 적막으로 빠져든다. 연습을 마치고 예선을 끝낸 차와 드라이버들이 피트로 들어가면 이제는 팀의 시간이다. 경주차는 다음을 준비하는 구성원들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으면서 다시 활력을 찾는다.

전남 영암의 KIC가 레이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데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없었다. 몇몇 이들이 다름과 차이를 얘기했지만 서킷이 개장을 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KIC의 태생 자체가 F1 그랑프리를 개최를 목적으로 했기에 외연 확장은 한계가 있어서였다. 여기에 더해 지리적인 여건과 F1 그랑프리가 KIC가 만나면 ‘안타까움’ 그 자체가 됐다.

‘안타까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많은 이들의 주술사처럼 주문을 외웠지만 제대로 된 처방은 사실 불가능했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KIC를 운영했던 전남개발공사를 대신할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 KIC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두 차례의 진통 끝에 ㈜코리아모빌리티그룹(KMG)이 KIC의 최종 수탁자로 낙점을 받았다는 것은 지나간 소식이다.

그런데 KMG? 대부분 낯설게 받아들였던 이 회사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착실하게 내공을 쌓고 있었다. 그리고 KMG를 모터스포츠의 전면으로 등장시킨 것은 충청북도 증평군에 위치한 ‘벨포레 리조트’의 운영사로 알려지면서다. 알려진 것처럼 벨포레 리조트를 대표하는 ‘모토아레나’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국제카트연맹(CIK-FIA), 국제모터사이클연맹(FIM) 미니GP의 동북아시아 국제경주장으로 공인을 받은 곳이다.

KMG는 전라남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아니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물론 마니아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가 희미한 안개처럼 흐르다가 흩어졌다. 녹녹하지 않은 모터스포츠 현실과 KIC의 상황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KMG는 안개 자욱한 KIC를 자사가 원하는 그림으로 완성하기 위해 성정민 대표를 등판시켰다. 성 대표는 그룹에서 20년 넘게 재직하면서 리조트(골프장 등) 부분의 개발과 운영을 성공시키는 등 탁월한 전략가인 동시에 혁신적인 추진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성 대표는 KIC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까?

KIC 상설 트랙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소 버거울 것 같은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성 대표는 “당분간은 KIC의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모터스포츠를 살짝 거둬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우리는 눈앞의 성과보다는 계단을 오르듯 기본부터 시작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맥락을 짚어보면 KMG가 추구하는 것은 10년 그 이상의 미래에 방점이 찍히고 있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현실에서 “이런 장기적인 접근이 가능할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과욕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를 잠재우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KMG는 이미 모토아레나를 통해 ‘코리아로드레이스챔피언십(AKRC)’과 ‘카트 챔피언십 시리즈’를 개최하는 전문 프로모터로 활동 경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다져온 역량에 한 걸음 더 디디면 국제 모터스포츠 비즈니스 무대와의 활발한 교류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KIC라는 ‘대양’으로 들어섰으니 순풍을 받으면 말 그대로 ‘대항해시대’를 열게 된다.

KIC 컵 시리즈가 개막한다. 사진=KIC
KIC 컵 시리즈가 개막한다. 사진=KIC

성정민 대표는 “바이크 부문에서는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FIM 미니 월드 시리즈’에 국내 라이더를 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성 대표는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FIM 미니 GP 내셔널 컵’ 창설 등의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고 힘을 주었다.

FIM 미니 GP 내셔널 컵은 국제모터사이클연맹과 모토GP의 운영사인 ‘도르나 스포츠’가 ‘로드 투 모토GP’의 첫걸음으로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의 베이크 제조업체인 ‘오발레’ 원메이크 레이스로 160cc와 190cc 두 클래스로 운영하고, 190cc는 160cc 대회를 개최했던 시리즈에서 2023년에 첫 도입됐다. 160cc는 10~ 14세, 190cc는 12~16세의 라이더가 대상이다. 10라운드 이상으로 대회를 치른 후 각 시리즈의 상위 라이더들이 ‘월드 파이널’에 진출한다.

카트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토아레나의 레이스를 통해서는 ‘충청북도 도지사배’를 개최할 채비를 마쳤고, 이를 KIC와 연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KIC 컵 카트 대회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와 협업해 세계 무대에 진출한 드라이버를 선발한다. 충청북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모터스포츠 벨트는 이 과정을 통해 단단해질 예정이다.

매년 개최됐던 KIC 컵 시리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를 마련하며 몸집을 키운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미니 목장’을 운영해 양과 말, 뱀과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베이비 카트 및 버기카, 드리프트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로 KIC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하나하나 성 대표가 그려가는 구상들이 조금씩 색을 더하며 완성된 그림(KIC에서의 모토GP 개최 등)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대화가 무르익을 때 쯤 KIC 운영의 밝은 청사진만 있을 뿐 그를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라남도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까? 등으로 주제를 옮겼다.

이에 대한 성 대표의 답은 간단했고 확신에 찼다. 그는 “직원들의 의욕이 넘치고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들이 발산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니 당연히 힘이 날 수밖에 없고, 어려움도 곧 풀어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전라남도와는 서로 협력하며 KIC가 모터스포츠 사용자(팀과 드라이버)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날 오후 만났던 전라남도 관계자는 “성정민 대표와 KMG의 접근 방식이 좋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모토 조이. 사진=KIC
모토 조이. 사진=KIC

어느덧 성 대표와의 시간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 ‘인터뷰’라는 자리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고, ‘KIC’를 통해 그와 KMG가 완성한 모터스포츠의 이상향과도 조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그들이 그려가고 있는 작품을 응원하며 기대하는 즐거움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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