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칼럼] 손 안 대고 때 빼는‘비대면 세탁 서비스’, 소비자 권익 침해 요소도 싹 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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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칼럼] 손 안 대고 때 빼는‘비대면 세탁 서비스’, 소비자 권익 침해 요소도 싹 빼주세요.

소비자경제신문 2025-05-30 08:5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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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정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장
이후정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장

[소비자경제] 이후정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장 = 와이셔츠는 하루만 입어도 목깃에 때가 탄다. 세탁기로는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빨아야 한다. 두 손으로 셔츠를 움켜잡고 열심히 비비다가, 문득 어렸을 적 어머니가 떠올랐다. 얇은 셔츠 하나 빠는 것도 힘들다 하는데, 어머니는 세탁기도 없이 찬물로 대가족의 빨래를 다 하셨다.

빨래는 청결과 위생을 위한 필수요소지만, 동시에 고된 노동이다. 물에 담가 적시고, 비비고, 두드리고, 짜서 널고, 말리고, 다림질로 펴는 작업까지. 누군들 이걸 직접 하고 싶을까.

옛날 사람들도 이 고된 작업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도 ‘풀로니카(Fullonica)’라는 전문 세탁업소가 존재했다니 말이다. 이때는 재미있게도 소변이 세제로 사용되었는데, 암모니아가 기름때와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로마 시민들이 소변을 모아 풀로니카에 제공했다는 걸로 보아, 세탁은 그야말로 공동체의 당면 과제였던 것 같다.

지금은 자동 세탁기 덕분에 노동 강도는 획기적으로 감소하였지만, 우리가 느끼는 ‘귀차니즘’의 정도는 별로 줄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동네마다 세탁소가 자리 잡으면서, 얼마간의 비용만 들인다면 세탁기를 돌리고 말리고 다림질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다. 소재 특성에 따라 세탁 방법이 까다로운 의류가 많아지면서 세탁소가 일상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세탁소에 빨래를 맡기고 찾는 시간마저 아까운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세탁물 수거부터 배송까지 완료해주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2024년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모바일 세탁 서비스 업체 3곳을 조사해보니,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업체 모두 모바일 앱에 사업자 정보 표시가 미흡했으며, 최종 결제 금액에 대한 소비자 확인 절차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요금’을 모바일 앱에 명확히 표시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또한, 무료 이벤트 등을 포함한 구독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정기적으로 자동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표시하지 않고, 별도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문제도 확인되었다.

구독 서비스는 1개월 이상의 계속거래 상품에 해당하므로 「방문판매법」에 따라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약관에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중도해지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 신원정보 공개와 이용약관 접근성 강화, 서비스 요금 공개 및 청약 내용 확인 절차 강화, 관련 법령에 따른 청약 철회 및 중도 해지 규정 준수 등을 권고했으며,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여 개선하기로 했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세탁 의뢰 시 의류별 세탁 방법 안내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구독 상품 구매 시에는 자동 결제 여부 및 계약 해지 관련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건강하고 청결한 삶을 더욱 편리하게 영위하기 위하여, 옷을 고를 때만큼 꼼꼼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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