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5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분기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말(15조원) 대비 1조6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9년 3분기(16조8000억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가계여신(2조8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이전 분기 말(28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증가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170.5%)은 전 분기 말(187.0%) 대비 16.5%p가 하락했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 분기(6조1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4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5000억원으로 이전 분기(4조6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이 줄었다. 대기업(5000억원)은 전 분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으며 중소기업(3조9000억원)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여신 신규부실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3000억원)와 비교해 1000억원이 증가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5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상·매각(대손상각 1조2000억원·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4000억원) 순이다.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전 분기 말(0.54%)에 비해 0.05%p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0.50%)와 비교하면 0.09%p가 오른 수치로 지난 2020년 12월(0.65%) 이후 최고치다.
부분별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말(0.66%)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45%)과 중소기업여신(0.89%)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각각 0.03%p, 0.09%p 올랐다.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1.08%)은 0.09%p, 개인사업자여신(0.60%)은 0.08%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이전 분기 말(0.29%)과 비교해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0.22%)은 0.02%p, 기타 신용대출(0.62%)은 0.06%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2.01%로 전 분기 말(1.81%)에 비해 0.20%p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0.59%)은 정리규모 감소(-1조1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0.54%)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170.5%)도 전 분기 말(187.0%)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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