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보약보다 낫다… 봄철 황소 체력 만든다는 '한국 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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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보약보다 낫다… 봄철 황소 체력 만든다는 '한국 산나물'

위키푸디 2025-05-29 21:5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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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며칠 전 내린 봄비로 산자락이 푸르게 달라졌다. 겨울 동안 앙상했던 나뭇가지 사이로 연초록 새순이 올라왔고, 그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민 식물이 있다. 칡순이다. 이맘때쯤이면 등산객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경쟁이 벌어진다. 누가 먼저 칡순을 발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지금이 가장 부드럽고 향 좋은 시기다. 4월 중순부터 6월까지, 연한 줄기를 수확해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짧다.

땅 위로 올라온 칡순은 비온 뒤 더 힘차게 자란다. 줄기를 끊을 때 들리는 소리마저 신선함을 보여준다. 끊긴 단면에는 수분이 가득하고, 특유의 생기 있는 향이 코끝을 찌른다. 산에서 바로 잘라낸 칡순을 한입 베어물면, 씹을수록 땅의 기운이 퍼진다. 갈증을 해소할 만큼 수분이 풍부하고, 씹는 맛도 있다. 연한 순은 생으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약성이 강해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두 줄기 정도만 꼭꼭 씹어 삼키는 것이 적당하다.

과거엔 집안마다 칡순을 먹는 방식이 달랐다. 여유 있는 집에서는 녹용을 먹었고, 그렇지 못한 집에서는 칡순을 갈용이라 부르며 먹었다. 이름 그대로 녹용 못지않은 힘을 가진 식물이라는 뜻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자연이 주는 공짜 보약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특히 기력이 약한 사람이나 땀이 많은 체질에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칡순을 찾는 이유… '이것' 때문에 먹는다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이 귀한 대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 숨겨진 성분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줄기를 툭 끊고 냄새를 맡는 이유도, 실제로 입에 넣는 이유도 모두 거기에 있다.

첫째는 원기 회복. 몸이 무기력하고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절의 변화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칡순으로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신체의 온기를 보충하고 기운을 돋우는 식재료로 사용한다.

둘째는 목과 기관지 보호. 평소 기침이 잦거나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추천되는 이유다. 칡순을 달여 차로 마시면 목에 부드럽게 퍼지고, 가래가 줄어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셋째는 숙취 해소. 예부터 칡순은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찾는 해장 재료였다. 실제로 숙취음료 성분을 보면 칡 관련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체내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며 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넷째는 골다공증 예방이다. 칡순에는 뼈가 약해지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폐경 이후 뼈 밀도가 떨어지기 쉬운 사람에게 잘 맞는다. 우유나 칼슘 보충제와 함께 먹으면 몸에 더 잘 흡수된다.

다섯째는 피부와 관련된 부분이다. 칡순은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중금속을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정기적으로 먹으면 피부가 맑아지고 변비 증상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혈관 관련 내용이다. 칡순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혈관에 쌓인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고혈압이나 혈액순환이 걱정되는 사람에게도 괜찮은 선택이다.

칡순, 먹는 법과 보관법도 중요하다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 해당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위키푸디

칡순은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차로 끓여 마시는 경우가 더 많다. 생 칡순을 깨끗하게 씻어 그늘에서 말린 뒤, 물에 넣고 오래 우려내는 방식이다. 물 2리터에 마른 칡순 20g을 넣고 약불에서 1시간 정도 다리면 은은한 향과 맛이 살아난다. 완성된 칡순차는 냉장 보관하며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주의할 점도 있다. 칡순은 찬 기운이 강한 편이라 몸이 냉한 사람은 무리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약성이 강해 연속으로 먹기보다, 일주일 정도 복용한 뒤 며칠 쉬는 방식이 낫다. 간격을 두고 먹어야 체질에 무리가 없다.

요즘같이 나물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드는 시기, 칡순은 그중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향과 맛, 식감은 물론이고, 먹는 방식까지 고루 갖춘 식재료다. 봄철 산행길에서 운 좋게 칡순을 만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자. 뿌리 깊은 나무의 기운이 오롯이 담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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